비만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암성 질병들

  • 등록 2023.08.24 18:3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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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에서 지방조직의 기능 변화로 나타나는 만성적인 염증반응과 사이토카인 활성의 증가로 혈관내피세포가 손상되면, 죽상동맥경화증과 같은 혈관질환이 발생한다. 이는 심근경색이나 심혈관질환, 뇌경색, 말초혈관질환 등으로 발현할 수 있다. 다양한 아디포카인(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세포신호물질)은 인슐린의 작용이나 감수성에 영향을 주고, 전염증인자의 작용과 염증반응 등에 의해 인슐린저항성이 발생하게 되면 당뇨, 고지혈증의 위험도 높아진다. 또한 혈관내피세포, 호르몬 변화와 염증반응은 고혈압의 위험성을 높이게 된다.


  지방세포 크기의 증가나 내장지방의 증가로 인해 혈중 유리지방산이 과도하게 증가하여 다른 기관에 흘러가면, 근육과 같은 곳에 저장되어 인슐린저항성을 올려 당뇨의 위험을 올리거나, 간에 유입되어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 비만은 담석증의 위험성도 높인다. 비만과 내장지방의 증가로 인한 고지혈증, 인슐린저항성으로 콜레스테롤 항상성이 변화하며 콜레스테롤이 결정화되면 담석의 발생이 증가한다. 


  아시아인은 서양인에 비해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 발병에 취약하다. 특히 지방세포 크기 증가와 내장지방 조직 증가가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과 관련이 높다. 아시아인들은 서양인에 비해 지방세포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칼로리 과잉시 이를 저장하기 위한 지방세포 크기의 증가가 더욱 심하고, 내장지방의 증가가 상대적으로 더 커서 더욱 비만의 영향에 취약할 수 있다.


  지방조직의 내분비기관, 면역기관으로서의 기능 변화와 만성염증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 외에도 살 그 자체의 무게, 부피와 같은 물리적 영향으로 인해서도 다양한 신체적 문제가 발생한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이다. 지방조직이 복부와 흉곽에 쌓이면서 폐의 부피를 감소시키고 횡경막과 흉벽의 움직임을 제한하는데, 특히 수면 시 누워 있을 때 더욱 심해진다. 목의 지방이 늘어나 목구멍 압력이 높아지면서 상기도가 찌부러져 호흡을 방해한다. 이로 인해 수면 중 무호흡이 발생하면 수면의 질이 나빠져, 주간졸음이나 집중력 저하가 발생하고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수면무호흡으로 인한 산소부족은 비만에서 발생하는 염증반응을 더욱 악화시킨다. 그래서 대사증후군을 비롯한 여러 가지 질환들을 발생시키거나 더욱 악화시키고, 수면 불량은 포만중추 조절에 영향을 주어 식욕이 증가하고 고칼로리 음식을 섭취하여 비만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비만으로 인한 폐기능의 변화가 영향을 줄 수 있는 또 다른 질환은 천식이다. 지방의 부피와 무게로 인한 폐기능의 영향도 천식의 증상에 영향을 주며, 염증성 변화와 호르몬 변화로 인한 기도과민성도 천식의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비만은 천식의 발생 위험을 높이며 자주 악화시키고, 천식약의 효과를 떨어트리는 데도 영향을 준다.


  골관절염의 위험성도 높아진다. 무릎 관절염의 경우 BMI 30kg/m2 이상은 정상체중에 비해 위험률이 6~7배 높다. 비만으로 인한 무게 증가로 관절이 견뎌내야 할 무게 부담이 늘어나는 것이 직접적인 손상을 일으킨다. 비만에서 나타나는 만성적인 염증 상태도 관절염의 발생에 영향을 준다. BMI와 허리둘레에 비례하게 위장관 내부의 압력이 올라가 위액이 식도로 역류할 위험성이 높아져 위식도역류질환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식도암의 위험인자로, 비만에서 식도암의 위험성 역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가지 피부질환도 비만에 의해 발생하거나 악화된다. 피하지방이 증가하고, 살에 의해 피부 주름이 커지고, 표면이 더욱 거칠어진다. 피부가 늘어나면서 피부장벽의 투과도가 높아질 수 있고, 피부가 더욱 건조해진다. 혈류량의 증가로 피부가 붉어질 수도 있으며, 림프순화이 저하되어 상처 회복이 느려지고 림프부종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무게의 증가로 발바닥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지면서 팔꿈치에 각화증이 생길 수 있으며, 몸의 부피가 커지면서 피부의 엘라스틱 섬유가 손상되어 튼살이 생길 수 있다.


  인슐린저하증과 고인슐린혈증에 의해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같은 부위에 양쪽으로 주로 나타나는 회색 혹은 갈색의 색소침착인 흑색극세포종이나 쥐젖, 모공각화증이 발생할 수 있다.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서 마찰이 증가하면서 피부 손상과 칸디다나 그람양성균의 과다 증식이 동반될 수 있는 습진성 변화인 간찰진도 비만에서 나타난다. 그 외에 건선, 아토피 피부염 등 여러 피부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출처 : 비만수업

남형철 기자 hchn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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