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 흰 당나귀 와 시인 박미산

  • 등록 2023.11.07 18: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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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석 흰 당나귀와 시인 박미산


1023일 가을의 문턱에 광화문에서 고교 동창들과 만나 1차 저녁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나의 제안으로 카페 백석 흰 당나귀로 가자고 하자 일행 모두 한마음으로 박미산 시인을 만나는 기대를 갖고 서촌으로 향했다. 박미산 시인은 우리를 매우 반갑게 반겨 주었다.

백석 흰 당나귀의 벽에 걸린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시를 보면서 얼마 전 TV에서 방영한 백석 시인의 일대기와 그의 사상과 사랑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자랑스럽게 말했더니 이미 친구들은 백석 시인 이야기를 잘 알고 있었다. 부끄럽기도 해서 화제를 박미산 시인으로 바꾸었다. 전에 나와 죽마고우인 여행 작가 송일봉 씨와 저녁을 같이 하면서 박미산 시인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었다. 송일봉 작가는 박미산 시인과 매우 잘 알고 지내는 사이라며 그 자리에서 바로 전화를 걸더니 누님 잘 계시죠?” 하면서 매우 정답게 대화하더니 박 시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그 후 나는 박미산 시인의 시와 그녀의 인터뷰를 검색하면서 그녀의 시에 빠져들었다.

앞으로 당뇨신문에서는 박미산 시인의 시와 해설인 박미산의 당신을 위한 시를 격주 수요일에 게재하기로 하였다. 많은 애독을 바란다.

박미산 시인은 2006유심시 전문지로 등단한 후, 2008세계일보신춘문예 시 부문으로 재등단했으며, 고려대 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시집으로는 루낭의 지도,(2008, 아르코창작기금 수혜) 태양의 혀,(2014,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 흰 당나귀를 만나보셨나요,(2020, 인천문화재단기금 수혜)가 있다

2014년 조지훈창작지원상 수상, 2022년 손곡문학상을 수상했다.

 

 

꽃들의 발소리

 

-박미산

 

아타카마 사막

아무도 살 수 없는 불모의 땅이었다

몇 천 년 만에 폭우가 내렸다

내 생애에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넘실대는 활자를 품고

달의 계곡을 걷기 시작했다

 

모래 바람이 부풀고 있다

싹트던 문장들이 낙타 등에서 곤두박질쳤다

발길에 채이고 짓밟히며

죽음의 계곡으로 떨어졌다

찢어지고 젖어 알 수 없는 문자들




남형철 기자 hchn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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