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과복부비만의관계 분석..혈압·흡연·비만 위험군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3.6배 높다.

  • 등록 2024.05.10 15:5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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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에 영향을 미치는 단일 유전자 변이를 이용해 흡연과 복부 비만 사이의 관계를 분석,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게르만 D. 카라스크빌라 교수팀은 22일 중독연구학회(SSA) 학술지 중독(Addiction)에서 유럽인을 대상으로 흡연에 영향을 미치는 단일 유전자 변이를 이용해 흡연과 복부 비만 사이의 관계를 분석,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체중은 적지만 복부 지방이 더 많은 경향이 있다. 하지만 흡연과 복부 비만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복부 비만, 특히 잘 보이지 않는 내장 지방은 심장질환, 당뇨병, 뇌졸중, 치매 등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연구팀은 멘델 무작위 배정(MR)이라는 통계 분석 방법을 사용해 흡연이 복부 지방을 증가시키는지 조사했다. MR은 신체가 흡연 같은 행동이나 환경적 요인에 반응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차이를 이용해 그 요인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방법이다.


연구팀은 흡연 노출(흡연 여부 및 흡연 기간, 흡연량 등)과 체지방 분포(허리-엉덩이 비율) 등을 측정한 뒤 유전자 도구를 사용해 흡연과 복부 비만 사이의 인과 관계를 추정했다. 이 연구에는 흡연자 120여만 명, 평생 흡연자 45만여 명, 체지방 분포 연구 60여만 명의 데이터가 사용됐다.


먼저 흡연 습관 및 체지방 분포와 관련된 유전자를 확인하고, 이 유전자 정보를 사용해 흡연 관련 유전자가 있는 사람들이 체지방 분포가 다른지 조사했으며, 마지막으로 흡연과 체지방 분포 간 연관성이 흡연이 아닌 음주나 사회경제적 배경 등 다른 요인의 영향을 받은 게 아닌지 검증했다.


그 결과 흡연과 관련된 유전적 요인은 피부 아래의 피하지방보다는 복부 장기를 감싸고 있는 심부 지장인 내장 지방 조직의 증가와 더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카라스크빌라 박사는 "허리-엉덩이 비율 측정 결과 흡연이 복부 지방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증가하는 지방의 유형이 피하지방보다는 내장 지방일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복부 내장 지방을 줄이면 그와 관련된 만성질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공중 보건 관점에서 이 연구 결과는 일반 대중의 흡연을 예방하고 줄이기 위한 대규모 노력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고 덧붙였다./연합뉴스

◆ 출처 : Addiction, Tuomas O. Kilpeläinen et al., 'Estimating causality between smoking and abdominal obesity by Mendelian randomization', https://onlinelibrary.wiley.com/doi/10.1111/add.16454"고혈압·비만·흡연 


국내에서도 혈압,흡연,비만 을 갖고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나이,성별을 종합해 임상위험도 연구 를 국립보건원에서 연구결과를 발표 했다.


△국립보건연구원 지역사회 코호트 7612명 대상 17년 추적 조사


국내 연구진이 나이·성별·혈압·흡연여부·비만도 등을 종합해 계산한 '임상위험도'가 높은 사람들은 저위험군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3.6배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질병관리청은 9일 국립보건연구원이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 중 지역사회 코호트(동일집단) 7612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임상 자료와 유전 정보, 17년간의 추적 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나이·성별·수축기혈압·당뇨·콜레스테롤·흡연여부 등의 요인을 이용해 향후 10년간의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도를 계산한 '임상 위험도'가 7.5% 이상인 고위험군은 위험도가 7.5% 미만인 저위험군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3.6배 높았다.


질환에 관련된 유전요인을 합해 점수화한 '유전적 위험도' 수치가 높은 상위 20%의 사람들은 하위 20%에 비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약 1.5배 증가했다.


질병청은 임상 위험도가 7.5% 미만인 임상 저위험군도 유전적 위험도가 높아지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최대 1.5배까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유전적 위험도와 임상 위험도가 모두 높은 고위험군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양쪽 수치가 모두 낮은 그룹의 5배였다.


질병청은 "미국심장학회에서는 임상 정보를 이용해 심혈관질환 발병 예측 도구를 개발했고 이를 통해 선제적 예방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인 맞춤형'으로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을 예측하고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로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제네틱스(Frontiers in Genetics)'에 게재됐다.


이수진 기자 cheeseschoo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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