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들의 자와 저울로...
새해가 밝았다. 하루 사이에 뭐가 달라질 일이 있는 것은 없지만, 숫자로만이라도 뭔가 매듭을 짓고 넘어갔으면 하는 것이, 나라 상황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눈금이 다른 자와 저울을 들고 싸우는 자들로 나라가 갈렸다.
이제 이 나라에는 기준을 삼을 자도, 저울도 없어져서 무엇이 기준인지를 이웃 나라에 물어야 할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이를 어찌해야 바로 잡을 수 있을까?
물어 볼 이웃 나라도 한 쪽은 일본과 미국에 물어보자 하고, 한 편은 중국을 이야기한다. 모르겠지만 북쪽에다 물어봐야한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 같다. 그러면서 민족까지 들먹인다. 한핏줄? 웃기는 소리다.
거리에는 편가르기에 홀린 민초들이 가득하고, 깨어있다는 젊은이들은 이 혼란에 챙길 수 있는 것 얼른 챙겨서 해외로 뜰 생각들이다. 젊은이만 그런 것도 아니다. 하던 사업을 접으면서 희망이 안보여서 뜬다고 한다.
이곳 저곳 둘러봐도 낄 자리가 없음을 한탄하는 이들은 마약을 피난처로 삼았다.
민초들의 바람을 나라 이끄는 기준으로 삼아야 할 자들이 자기들의 이익을 기준으로 민중을 현혹하고 결과적으로는 민중이 큰 피해를 입어도 호소할 곳은 없는데, 리더인척 하던 것들은 어떤 자 하나 나타나서 반성하고 책임지지 않는다. 책임 회피, 안면 몰수가 새해를 대표하는 사자성어인듯 하다. 후안무치한 인간들의 세상이다.
일하지 않는 자, 노력하지 않는 자도 모두 공평히 배분해야 한다면 노력해 기업을 세울 자가 어디 있는가? 기업가를 도둑으로 모는 것이 공평한 분배의 기본인가?
가진 자를 모두 부정한 집단으로 몰아가며 민중의 입에 맞을만한 떡만 나누어주는 것이 어디 어제 오늘의 일이겠느냐마는, 이제는 이런 비판이 설 자리도 없어지고 있다. 공정한 분배를 부르짖던 놈들도 모두 축재의 길로 들어섰다.
권한 정지된 대통령부터 그 아래로 주욱... 법을 자기들 뜻대로 해석하고 지키지 않을 뿐 아니라, 도무지 법원의 판결을 수긍하지 않는다. 국민의 눈은 안중에 없다.
자기 손에 든 자와 저울, 자기가 생각하는 법 해석.. 그리고 반대편 선 것들은 모두 정신이상자 취급을 하는정치판, 이를 가지고 민중이 설득될까?
옛날에는 이 자들을 욕 할 때, 개 같은 놈이라 했는데, 요즘은 개만도 못한 놈이란 말로 한단계 하락했다. 어쩌다가 욕의 기준 잣대가 개가 되었을까? 그런데 그 기준 조차 모호하니 문제다.
개가 웃을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지태 교수 /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