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자세가 젊음을 유지한다

  • 등록 2023.08.07 20: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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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사고가 발생하여 호된 아픔을 겪었다고 해도 비관하지 말자. 이제부터라도 자신의 몸이 호소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마음의 여유를 갖자.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면 주위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지고 늘 봐오던 경치마저도 새롭게 보일 것이다.


  나 또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인생관이 바뀌고 일상생활에 더욱 충실할 수 있었던 경험이 있다. 그것은 내가 의학부를 졸업했을 때 의사였던 나의 아버지가 들려준 말에서 비롯되었다.

  "사회에 나오면 환자가 너의 선생이다. 환자를 진찰한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마라. 그들이 네게 의사로서 진찰할 기회를 제공해준다고 생각해라."

  아버지는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그 말은 우리 집의 가훈이 되었다. 나는 의사가 된 아들에게도 이 뜻을 똑똑히 전했다. 


  그러나 그 말을 들었을 당시 나는 그 깊은 뜻을 깨닫지 못했다. 깨닫기는커녕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 속에서 그런 말조차 새까맣게 잊고 지냈다. 끊임없이 찾아오는 환자, 당직일 때도 시간에 상관없이 찾아오는 응급환자들에 쫓겨 수면시간도 확보하지 못해 녹초가 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돌연 아버지의 말씀이 떠올랐다. 의사가 된 지 반 년, 그날도 당직으로 응급환자에 대한 처치를 마치고 잠을 자려고 했다. 그런데 또 응급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새벽 4시 즈음이었다.


  "진찰할 기회를 제공해준다고 생각해라."

 응급실을 향해 달려가는 도중에 불현듯 아버지의 그 말씀이 떠올랐다.

 당시 나는 의사로서 부족한 점이 많아 스스로를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과도한 업무로 파김치가 된 나는 응급환자를 성가시게 생각하기도 했다.


  '왜 이런 시간에 오는거야. 밝을 때 오면 좋잖아.'

  그런데 아버지의 말이 떠오른 순간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 시간에 병원을 찾아준 나의 '선생님' 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그러자 갑자기 피로와 졸음이 순식간에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최선을 다하자."


  발상의 전환이 내게 일에 대한 보람과 충실감을 선사한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스물여섯이 된 딸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제가 어렸을 때 아버지는 일에 쫓겨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날이 많았어요. 그러나 그렇게 바쁜 나날 속에서도 늘 즐거운 듯 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 나와 재미있게 놀아주기도 하셨고요."


  발상의 전환 하나로 인간은 행복해지기도, 불행해지기도 한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행복을 느끼면 살아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행복을 느끼는 것만으로 체내에서는 에너지가 샘솟고 혈관도 젊어진다.

출처: 혈관이 살아야 내몸이 산다.

남형철 기자 hchn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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