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 발소리

  • 등록 2023.12.11 19: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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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석 흰 당나귀와 시인 박미산


10월 23일 가을의 문턱에 광화문에서 고교 동창들과 만나 1차 저녁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나의 제안으로 카페 백석 흰 당나귀로 가자고 하자 일행 모두 한마음으로 박미산 시인을 만나는 기대를 갖고 서촌으로 향했다박미산 시인은 우리를 매우 반갑게 반겨 주었다.

백석 흰 당나귀의 벽에 걸린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시를 보면서 얼마 전 TV에서 방영한 백석 시인의 일대기와 그의 사상과 사랑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자랑스럽게 말했더니 이미 친구들은 백석 시인 이야기를 잘 알고 있었다부끄럽기도 해서 화제를 박미산 시인으로 바꾸었다전에 나와 죽마고우인 여행 작가 송일봉 씨와 저녁을 같이 하면서 박미산 시인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었다송일봉 작가는 박미산 시인과 매우 잘 알고 지내는 사이라며 그 자리에서 바로 전화를 걸더니 누님 잘 계시죠?” 하면서 매우 정답게 대화하더니 박 시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그 후 나는 박미산 시인의 시와 그녀의 인터뷰를 검색하면서 그녀의 시에 빠져들었다.

앞으로 당뇨신문에서는 박미산 시인의 시와 해설인 박미산의 당신을 위한 시를 격주 수요일에 게재하기로 하였다많은 애독을 바란다.

박미산 시인은 2006년 유심』 시 전문지로 등단한 후, 2008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으로 재등단했으며고려대 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시집으로는 루낭의 지도,(2008아르코창작기금 수혜태양의 혀,(2014,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흰 당나귀를 만나보셨나요,(2020, 인천문화재단기금 수혜)가 있다

2014년 조지훈창작지원상 수상, 2022년 손곡문학상을 수상했다.

 

 

꽃들의 발소리

 

-박미산

 

아타카마 사막

아무도 살 수 없는 불모의 땅이었다

몇 천 년 만에 폭우가 내렸다

내 생애에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넘실대는 활자를 품고

달의 계곡을 걷기 시작했다

 

모래 바람이 부풀고 있다

싹트던 문장들이 낙타 등에서 곤두박질쳤다

발길에 채이고 짓밟히며

죽음의 계곡으로 떨어졌다

찢어지고 젖어 알 수 없는 문자들

남형철 기자 hchn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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