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봉의 힐링여행(16) / 낙조여행지

  • 등록 2023.12.23 14:2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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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해의 끝자락에 찾아가는 낙조여행지

 

                                              


                                           

                                                     글과 사진 / 송일봉(여행작가)

 


#충남 태안 / 꽃지 해수욕장

들쭉날쭉한 리아스식 해안으로 유명한 우리나라의 서해안. 그 중심에 태안반도가 툭 튀어나와 있고 북쪽에는 가로림만, 남쪽에는 천수만이 있다. 태안을 대표하는 관광명소 가운데 하나인 안면도는 바로 이 태안반도 남쪽 끄트머리에 자리 잡고 있다. 안면도는 육지와 연결된 연륙교를 통해 배를 타지 않고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충청남도 태안군의 안면도 서쪽 바닷가에는 백사장, 삼봉, 방포, 꽃지 등과 같은 해수욕장들이 줄줄이 이어져 있다. 이 가운데서도 꽃지 해수욕장이 낙조명소로 유명하다. 꽃지 해수욕장의 낙조는 전북 부안의 채석강, 인천광역시 강화의 석모도와 함께 서해안 3대 낙조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그런 만큼 꽃지 해수욕장은 해질 무렵에 찾는 것이 좋다. 근처에 있는 꽃다리에서 바라보는 할매바위와 할아비바위, 그리고 이 두 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낙조가 무척 아름답다. 꽃지 해수욕장의 명물 가운데 하나인 꽃다리는 방포항과 꽃지 해수욕장을 연결하는 57.5m 길이의 아치형 다리다.

꽃다리가 있는 방포항에는 방풍림 역할을 하는 모감주나무 군락지가 있다. 모감주나무는 영어로 골든 레인 트리(Goldenrain Tree)'라 표기하고 있다. 7월에 만개하는 노란색 꽃이 마치 황금색 비가 내리는 것처럼 흩날린다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9~10월에 매달리는 열매는 염주를 만드는데 많이 사용되고 있어서 염주나무라고 불리기도 한다.


                                            충남 태안 꽃지 해수욕장


#전북 군산 / 선유도

전라북도 군산 앞바다에는 고군산군도에 속한 크고 작은 섬들이 점점이 이어져 있다. 새만금방조제로 인해 다소 그 풍광이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깨끗하고 평화로운 섬들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지난 2010년에 완공된 새만금방조제는 군산과 부안을 잇는 33.9km의 긴 방조제다. 고군산군도의 주요 섬으로는 선유도를 비롯해 야미도, 신시도, 장자도, 무녀도,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야미도와 신시도는 새만금방조제로 인해 오래 전에 육지와 연결되었다. 지난 2017년에는 신시도,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를 잇는 고군산군도 연결도로가 개통되었고, 이를 계기로 선유도는 배를 타지 않고도 찾아갈 수 있는 섬이 되었다.

섬 여행은 묘한 매력이 있다. 도시에서는 좀처럼 느끼지 못하는 자유로움을 한적한 섬에서는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유도 역시 그런 섬 가운데 하나다. ‘선유도(仙遊島)’라는 섬 이름은 신선이 놀다 간 섬또는 신선이 머물고 있는 섬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그만큼 아름다운 섬이라는 뜻이다.

선유도는 그리 큰 섬이 아닌데도 꽤 큰 규모의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있다. 그리고 명사십리 해수욕장 앞에는 무인도인 솔섬이 있다. 솔섬까지는 약 700m 길이의 데크길이 놓여 있어서 가벼운 산책을 하기에도 좋다. 솔섬에서는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망주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선유도는 낙조 감상을 하기에도 좋은 섬이다. 명사십리 해수욕장에서 바라보는 선유낙조가 정말 장관이다. 선유도에서 장자대교를 건너면 장자도를 거쳐 대장도까지 가볼 수도 있다. 대장도의 최고봉인 대장봉은 해발 142.8m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탐방로는 다소 가파른 편이다. 대장도에서도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해가 질 무렵. 대장봉에서 바라보는 선유도 풍경이 무척 아름답다.


                                                전북 군산 선유도


#경기 화성 / 궁평항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에 있는 궁평항은 화성8가운데 하나인 궁평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명소로 유명하다. 궁평항에는 늘 크고 작은 어선들이 정박해 있고, 항구를 포근히 감싸는 방파제가 있고, 갈매기들이 날고 있고,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한 수산물직판장도 있다.

해가 질 무렵의 궁평항 풍경은 말 그대로 평화로움그 자체다. 이처럼 따뜻하고 평화로운 풍경은 여행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바다가 주는 묘한 감정이 붉은 노을과 만나면서 자연에 대한 숙연함마저 일게 만든다.

궁평항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먼저 찾아가는 곳은 피싱 피어. 190m 길이의 피싱 피어끝부분에는 휴식공간인 파고라가 있다. 해가 질 무렵 이곳을 찾으면 낙조와 함께 낭만적인 바닷가의 정취를 즐길 수 있다. ‘피싱 피어로 가는 진입로 곳곳에는 어묵, 커피 등을 파는 간이 노점도 있다.

해가 지고 날이 어두워지면 궁평항 수산물직판장은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낙조를 감상하면서 배가 출출해진 관광객들이 하나 둘 수산물직판장으로 발길을 재촉하기 때문이다. 궁평항을 찾는 재미 가운데 하나는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270여 개에 이르는 점포에서는 전복, 소라, 멍게, 광어, 우럭, 전어, 쭈꾸미 등 제철 해산물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원하는 해산물을 구입한 후 근처 양념코너로 가서 회를 뜨거나 조리해서 먹을 수 있다.


                                                   경기 화성 궁평항


#인천 중구 / 용유도 & 무의도

인천광역시 중구 을왕동에 있는 용유도는 예전에 을왕리 해수욕장이 있는 섬으로 유명했다. 지금은 영종도, 삼목도와 함께 하나의 섬으로 이어져 있다. 용유도는 낙조대를 중심으로 왕산 해수욕장과 을왕리 해수욕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특히 용유도의 명물인 선녀바위는 지난 2009년에 방영된 드라마인 꽃보다 남자덕분에 큰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극중에서 주인공인 구준표가 금잔디에게 사랑을 고백하던 장면이 선녀바위를 배경으로 촬영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도 해질 무렵이면 용유도 선녀바위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인천광역시 중구 무의동에 있는 무의도 역시 낙조여행지로 인기가 많다. 무의도에서 낙조를 감상하기 좋은 장소는 하나개 해수욕장이다. 여름에는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지만, 요즘 같은 겨울에는 호젓한 겨울바다와 정취를 즐길 수 있다. ‘무의도라는 이름은 섬의 형태가 마치 춤을 추는 무희의 옷자락처럼 보인다라고 해서 붙여졌다.

무의도는 20년 전만 해도 일부 산악인들이 가끔씩 찾는 호젓한 어촌이었다. 그리고 당시에는 무의도 건너편에 있는 잠진도에서 배를 타야만 섬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20194월에 개통한 무의대교를 통해서 쉽게 무의도를 찾아갈 수 있다.

한적한 섬이었던 무의도는 지난 2003년에 영화 실미도가 개봉되면서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같은 해에 방영된 드라마인 천국의 계단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무의도를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다. 실미도는 무의도 앞에 있는 작은 무인도다


                                           인천 중구 용유도

관리자 기자 pgjin546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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