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호 좌회전

  • 등록 2024.08.13 07: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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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호 좌회전

                                                 박경자


 

교차로, 파란불이 켜진 신호등 앞에서

머뭇머뭇 망설이던 적 있지

 

비보호 좌회전이래, 알아서 가래, 그러나 마음은 놓지 말래,

선택은 자유지만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발생되는 모든 사고의

책임은 물론 타인의 몫까지 스스로 져야 한 대,

 

순간순간 도처에서 생의 복병으로 출몰하는, 생글생글 웃고 있는

저 파란 신호등 앞에 지금,

?

말아?

 

상처는 가장자리가 아프다(동학사 2003)

 

산다는 것은 선택의 연속이다

더 이상 선택 능력이 없을 때가 되면 밀려오는 회한들

그때 그러지 말걸, 좀 더 기다릴걸,

비보호 좌회전에서 사고는 대부분 우선순위를 무시하기 때문에 생긴다

삶의 여정도 마찬가지다

大小 緩急 우선순위에 맞춰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쉽지 않다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의 후회 속에 마음을 다잡고 치킨집을 차렸을 때 대박 나면 좋겠지만, 빚투한 주식이 상한가를 치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비보호 좌회전 신호를 받고 진행할 때 직진 차량을 살피고 보행자를 확인하며 방어운전을 해야 하듯이 어떤 선택이든 정보와 지식이 선행되어야 안전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부동산에 관심이 많던 지인은 오래전부터 돈만 생기면 부동산을 사 모았다

가게를 늘리는데 관심이 많던 나는 돈만 있으면 물건 파는 가게를 차렸다

부동산은 여러 번의 큰 파도에도 끄떡 없이 승승장구했다

가게는 작은 출렁임에도 무너지길 반복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한 선택이었다면 패자는 없다

우선순위를 지키는 최선.


시인 안성우


경제학박사

2018 계간『인간과 문학』등단

유한대학교 겸임교수 역임

한라엠앤디 대표이사

시집『가면의 시대』

저서『5무인생의 평범한성공』

남형철 기자 hchn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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