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난다. 개웃긴다.
글,그림/정지태
요즘은 접두사 개가 예전과 달리 아주, 매우와 같은 뜻의 긍정적인 말로 쓰인다.
예전에 개판, 개수작, 개새끼 등 욕설로 쓰였는데...
아마도 개가 반려동물로 식구, 자식 수준으로 지위 상승을 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데 요새 개엄마가 개아빠더러 오빠라 부르는게 문제가 된 모양이다.
난 잘 모르겠지만 나라가 개판이 되어가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닌가하는 불경스런 생각을 하며 비시시 웃는다.
'개사이다'라는 말을 듣고는 개아빠와 개엄마가 개를 사이에 둔 부부라는 뜻으로 쓰이는 줄 알았더니,
말그대로 사이다의 아주 시원 상큼함을 말할때 쓰는 MZ와 Alpha 세대의 언어라고 한다.
세월 따라 추억만 흐르는게 아니고, 말도 따라 흐른다.
개가 인간 주위를 맴돌고 산 이후 요즘처럼 지위 상승이 된 적은 없었을 것이다.
고양이도 많이 키우는 반려동물인데 접두어로 고양이가 쓰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참, 세상 이치는 묘~하네요./ 정지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