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를 극복하는 네 가지 습관
해마다 비만인구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이로 인한 당뇨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30대 젊은 당뇨환자의 증가와 초고령화 사회의 진입은 앞으로 심각한 당뇨합병증 사회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된다.
최근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2022년 당뇨병 팩트 시트'에 따르면 국내 30세 이상 성인 7명 중1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OECD 국가 중 당뇨병 유병률이 매우 높은 수준에 속한다.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당뇨합병증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쓰는 것을 떠나 환자의 증가는 국가적으로도 상당히 우려할만한 부분이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식습관의 서구화가 꼽힌다. 과거에는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했다면 현재는 고칼로리 음식과 육류 섭취가 증가하면서 비만 인구가 늘어났고 이로 인해 당뇨병 발병률 증가로 이어졌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운동 부족을 들 수 있다.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으로 인해 운동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체내 인슐린 분비가 감소하고 혈당 조절이 어려워져 당뇨병이 발생할확률이 높아졌다.
스트레스 역시 당뇨병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부신피질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어 인슐린 작용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당뇨는 이제 남의 이야기가 아닌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병이 되었다. 그렇기에 예방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진단을 받았다면 적극적인 치료와 혈당 관리가 필요하다.
혈당이 너무 높아지면 당뇨병성 케톤산증, 당뇨병성 혼수 등의 급성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또 눈, 신장, 심혈관, 신경계 등에 만성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당뇨 합병증으로는 망막병증, 신장병증, 신경병증, 관상동맥질환, 말초혈관질환 등이 있다. 이러한 합병증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사망률을 높이게 된다.
당뇨를 극복할 수 있는 '당뇨 이기는 습관' 네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다한 당분과 지방 섭취를 줄이고 식이섬유, 단백질, 비타민 등 영양소가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채소, 과일, 견과류, 생선 등 건강한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고, 가공식품, 고칼로리 음식, 알코올 등은 피하도록 한다.
둘째, 매일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권장한다.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의 활동은 혈당을 낮추고 체중 감량을 돕는 데 효과적이다. 근력 운동도 근육량을 늘리고 혈당 조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셋째, 하루 7~8시간의 충분한 수면을 취하도록 한다. 수면 부족은 혈당 조절을 어렵게 만들고, 스트레스를 증가시킬 수있다. 스트레스는 혈당 조절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명상, 요가, 심호흡 등의 이완 요법을 활용하거나 친구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넷째, 당뇨병은 초기 단계에서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당뇨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아는 이야기일수 있지만 아무나 지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젊을 때부터 자신의 건강에 관심을 갖는 습관이 필요하다. 혼자 실천하는 것보다 정기적인 검사와 외래방문 등 의료시스템의 도움을 통해 관리하는 것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스마트한 건강관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관리에 인색하지 말고 질병에 이기는 습관을 들여보자. 연말이 다가온다. 매번 새해부터 건강다짐을 할 것이 아니라 때는 지금이다. 게으른 만큼 후회하는 것이 건강관리이기에 당뇨관리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
김우현 일민의료재단 대구 세강병원 원장(내과전문의)/ 출처 세강병원, 매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