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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봉의 힐링여행(11) / 강원 홍천 ‘홍천 은행나무숲’

 *송일봉의 힐링여행(11) / 강원 홍천 홍천 은행나무숲

              해마다 10월에만 개방하는 비밀의 숲

 


                              

                                 글과 사진 / 송일봉(여행작가)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은 오염되지 않은 자연미를 뽐내는 최적의 힐링여행지다. 주요 특산물로는 청정지역에서 재배되는 쌀을 비롯해서 한우, 인삼, 찰옥수수, 잣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가운데서도 7월부터 9월까지 맛볼 수 있는 찰옥수수는 홍천뿐만 아니라 강원특별자치도를 대표하는 특산물로 명성이 자자하다. 홍천군은 또 무궁화의 고장으로도 유명하다. 일제강점기 때 무궁화를 전국에 보급했던 고장이기 때문이다. 그 일에 앞장섰던 인물은 교육자이자 독립운동가인 한서 남궁억 선생이다. 이처럼 유서 깊은 고장인 홍천군은 해마다 10월이면 또 한 번 외지 사람들의 발길을 재촉한다. 홍천군에서도 깊은 산골인 내면 광원리에서 근사한 은행나무숲을 거닐 수 있기 때문이다. 비밀의 숲이라고 불리는 홍천 은행나무숲은 해마다 10월 한 달 만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홍천 은행나무숲


*은행나무숲에 담긴 아름다운 사연

홍천 은행나무숲은 운두령과 구룡령 사이의 해발 700m 지점에 자리 잡고 있다. 이 은행나무숲은 한 개인이 40년 가까이 가꿔온 사유지다. 현재 약 2,000그루의 은행나무들이 빼곡하게 심어져 있다.

오늘날 홍천 은행나무숲이 많은 사랑을 받게 된 이면에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지금으로부터 38년 전인 1985. ‘홍천 은행나무숲의 주인인 유기춘 선생은 홍천군 내면 광원리에 터를 잡았다. 만성 소화불량으로 고생을 하는 아내 김영옥 여사를 위해서였다. 인근에 위장병과 신경통에 효험이 있는 삼봉약수터가 있기 때문이었다. 여기에서 말하는 삼봉은 가칠봉, 응복산, 사삼봉 등을 가리킨다. 현재 삼봉약수터는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홍천 은행나무숲 탐방로


*지난 2010년부터 일반인들에게 개방

홍천군 내면 광원리에 자리를 잡은 유기춘 선생은 집 앞 공터에다 아내가 좋아하는 은행나무를 하나 둘 심기 시작했다. 입구에는 5년생, 안쪽에는 3년생을 심었다. 은행나무의 수는 점점 늘어났고 마침내 멋진 숲으로 변했다.

홍천 은행나무숲은 가을이면 은행나무들이 노랗게 물들어 장관을 이룬다. 25년 동안 이 은행나무 숲은 일반인들에게 개방하지 않았다. 하지만 신문과 방송을 통해 은행나무 숲을 조성하게 된 아름다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2010년부터 10월 한 달만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추석연휴에 맞춰서 예년보다 하루 빠른 지난 930일에 개방했다.

가을+10+은행나무’. 너무나도 환상적인 궁합이다. 이 멋진 가을에 그것도 10월에 샛노란 은행잎이 수도 없이 매달린 은행나무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작은 행복이다. 도로변의 임시주차장에 자동차를 세워놓고 다리(달둔교)를 건너면 두 갈래 길이 나타난다. 왼쪽으로 가야 홍천 은행나무숲이다. 이 갈림길에 서서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첫 구절인 노란 숲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를 읇조려 봐도 좋을 듯...,

 



                                                    살둔산장 전경


*근처 명소, 살둔산장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 기린면과 홍천군 내면 일대에는 오래 전부터 오지 가운데 오지라 불리는 34가리가 있다. 34가리는 예언서인 정감록에 의해 난리를 피할 수 있는 최고의 피난처로 꼽히는 곳이다. 3(살둔, 달둔, 월둔)은 홍천군 내면, 4가리(적가리, 아침가리, 연가리, 명지거리)는 인제군 기린면 지역에 산재해 있다. 3둔의 산을 끼고 있는 평평한 땅”, 4가리의 가리계곡을 끼고 있는 살만한 땅을 의미한다.

생둔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살둔은 일반인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바로 이 곳에 근사한 건축미를 자랑하는 살둔산장이 있기 때문이다. 얼핏 보기에 일본식 가옥처럼 보이는 살둔산장은 지난 1985. 산악인 고 윤두선 선생에 의해 지어졌다. 오대산 월정사 복원작업에 참여한 도목수에게 부탁해서 강원도 특유의 전통 귀틀집으로 지었다.

살둔산장은 산악인들이 붙여놓은 별명이 꽤 많다. ‘물이 반이요, 산이 반이라라는 의미의 산반수반정(山半水半亭), ‘아직 완성되지 않은 집이라는 의미의 미진각(未盡閣), ‘바람이 누워있는 다락방이라는 의미의 침풍루(寢風樓) 등이 그 대표적인 것들이다. 1층에서 침풍루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사과춘산초자향이라는 글씨가 희미하게 새겨져 있다. 이는 사향노루가 지나간 봄산에 풀이 저절로 향을 낸다뜻이다.

살둔산장은 SBS 예능프로그램인 땡큐첫 회에 차인표, 박찬호, 혜민 스님이 함께 여행을 간 장소로 등장하면서 많이 알려졌다. 비슷한 시기에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도 주인공인 조인성과 송혜교가 여행을 간 장소로 살둔산장이 등장했다.

 


                           홍천 은행나무숲을 찾은 관광겍들


찾아가는 길 : 서울양양고속도로 인제나들목국도 31호선지방도 446호선홍천 은행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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