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당연(當然)과 배려(配慮)글·박중철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박중철 가정의학과 교수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 그 당연함이 강자의 일방적인 생각이거나, 약자가 수긍할 수 있는 수준 바깥이면 당연함은 공감이 아닌 폭력이 된다. 우리는 종종 상대와 내가 같은 눈높이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당연함은 착각일 수 있다. 특히 병원에서 의사들은 환자와 같은 배를 탄 동지라고 생각하지만, 그 배가 망가져 침몰해도 물 속에 잠기는 것은 환자일 뿐 병원과 의사는 안전하다. 그래서 환자와 보호자들은 병원이 정한 원칙을 진심으로 당연하다고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치유라는 약속을 믿기 위해 그저 견디고 기다리는 것이다. 미국 하버드의대의 정신과 교수이자 의료인류학자인 아서 클라인먼(Arthur Kleinman)은 의사이면서 10년간 치매에 걸린 아내를 돌보는 간병 보호자로 살았다. 그 경험을 담은 책 ‘케어(The Soul of Care)’에서 그는 환자와 보호자는 병원이란 공간에서 한정 없이 기다리는 존재이고, 당연하게 요구되는 그 기다림은 자신들의 미래를 잃어버리는
당뇨 전단계-대사증후군 동반 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용인세브란스병원 장슬아 교수팀, 경동맥 내중막 두껍고 경동맥 경화반 비율 높아 당뇨병 전단계 환자에게서 대사증후군이 동반될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연세의대 용인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장슬아·김철식 교수팀은 당뇨병 전단계 환자에게서 대사증후군 유무에 따른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성의 차이를 연구했다.연구에는 단일기관에 내원한 환자 중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하는 273명과 정상 혈당군 197명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당뇨병 전단계 환자는 대사증후군 진단 여부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누어 대조군과 함께 경동맥 초음파 검사상 경동맥 내중막 두께, 경동맥 경화반(혈관 내막 죽종 주변에 생기는 단단한 섬유성 막) 유무를 비교해 경동맥 죽상경화증 노출 위험을 파악했다.연구 결과, 당뇨병 전단계 환자 중 대사증후군이 동반된 경우는 32.6%로 나타났다. 이 경우 대사증후군이 없는 환자보다 평균 및 최대 경동맥 내중막 두께가 유의하게 높은 모습을 보였으며, 경동맥 경화반이 존재하는 비율도 2.45배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연령, 성별, 체질량지수 및 저밀도 콜레스테롤과 같이 경동맥 죽상경화증에
응급의료 전달체계 개편방안 제언 명지성모병원 허준 의무원장 우리나라는 선진화된 의료서비스와 24시간 이용 가능한 의료기관들이 다른 나라에 뒤처지지 않는 수준임에도 여전히 국민들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 받기를 기대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에 정부는 모든 국민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다양한 정책들을 시행해오고 있으며, 이는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자신이 근무하는 대형병원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간호사의 안타까운 사망 사건을 비롯하여 지속적으로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의 왜곡과 부작용들이 하나둘씩 표면화되기 시작하였고, 그중 골든타임 내에 생명을 긴급하게 살려야 하는 위중증·응급 분야가 사회적인 이슈로 조명받고 있다. 이러한 의료 시스템의 문제로 국민들의 불만과 불안이 지속되고, 필수의료 정상화와 관련한 정부 대책을 요구하는 여론이 커지자 지난 1월 31일 보건복지부는 필수의료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필수의료 지원대책은 크게 세 분야로 나누어 발표됐는데, 첫째는 “지역 완결적 필수의료 제공 대책”, 둘째는 “필수의료 지원 공공정책수가 도입 대책”, 셋째는 “충분한 의료인력
치아 빠지고 당뇨병 심해진다는 신호 무시했군요! 전신 건강 문제 단초 ‘치주질환’ 심각성 우리나라에서 감기보다 흔하게 병원을 찾는 질환은 무엇일까요? 바로 잇몸병으로 알려진 ’치주질환‘입니다. 치주질환은 2019년부터 3년 연속 외래 다빈도 질환 1위를 차지한 ’국민병‘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서서히 악화하는 치주질환 치료의 중요성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합니다. 치주질환은 치아를 뽑게 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어서 관리가 중요합니다. 그럼 치주 질환에 걸리면 단순히 잇몸이 불편하고 치아 발치에 그칠까요? 심혈관 질환을 비롯해서 다양한 전신질환에 영향을 미치고, 또 다른 국민병인 당뇨병과도 깊은 관련이 있어서 ’제6의 당뇨병 합병증‘으로도 불립니다. 이처럼 치주질환을 방치하면 건강 문제가 도미노처럼 찾아오기 때문에 평소 관심을 갖고 관리해야 합니다. 3월 24일 ‘잇몸의 날’의 맞아서 치주질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외래 다빈도질병 1위 ‘치주질환’은 이런 병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질병으로 의료기관을 찾습니다. 그 중에서도 잇몸에 문제가 생긴 ‘치주질환’은 외래를 가장 많이 찾는 병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1년 다빈도질병 통계에 따르면 치주질환과
당뇨 환자, 이번에는 ‘이렇게’ 생활해 보세요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내분비당뇨병센터 고경수 교수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명절은 이래저래 고민거리를 가져다 주기도 하는데, 실제 명절 후에 평소보다 혈당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명절이면 자고로 가족과 함께 정성을 다해 만드는 음식이 떠오르는데, 평소 먹기 쉽지 않고 맛이 좋아 자꾸 손이 가게 된다. 하지만 영양학적으로는 열량을 많이 함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름져 자칫 혈당이나 체중 조절에 어려움을 겪게 한다. 그렇다면 당뇨병 환자가 명절을 슬기롭게 보내려면 어떤 걸 주의해야 할까?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내분비당뇨병센터 고경수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우선, 과식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명절에는 여러 종류의 음식이 있어 조금씩만 먹더라도 과식하기 쉬우며, 대부분 열량이 높고 기름진 음식이라 혈당 및 체중 조절이 어렵다. 최대한 먹더라도 평소 포만감을 느낄 정도로만 먹는 것이 좋으며, 얼핏 보았을 때 달고 기름진 것은 피해야 한다. 또한, 먹은 양과 운동량의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 계속 망설이다가 하는 군것질 후에는 혈당을 떨어트리기 위해 보통 생각하는 것보다 운동을 훨씬 많이 해야
영양제에 암 치료제까지…반려동물약 시장 진출하는 제약업계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늘자 제약업계가 이 시장을 새 성장판으로 삼아 속속 진출하고 있다. 반려동물용 약은 물론, 건강기능식품까지 상품군도 넓어지고 있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최근 반려동물 영양제 브랜드 '벳플'(Vetple)을 출시했다. 벳플은 수의사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 'vet'과 기쁨을 뜻하는 'pleasure'를 합친 말이다. 여기서 나오는 제품으로는 반려견을 위한 관절, 눈, 스트레스 케어 영양제 등이 있다. 반려동물 헬스케어 기업 대웅펫은 복합 유산균제와 소화 효소 보조제를 잇달아 출시했다. 특히 소화 효소 보조제 '베아제펫'은 대웅제약[069620]의 소화제 '베아제'를 반려동물용으로 개발한 제품이다. 유유제약[000220]은 비타민제 '유판씨'를 반려동물용 제품으로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제품은 아직 출시 전이지만 반려견용 비타민제 '멍판씨'와 고양이용 '냥판씨'에 대한 특허청 상표 등록은 마무리됐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조아제약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동물용 의약품, 단미 및 배합 사료 등의 제조·판매업' 등 항목의 추가를 결정했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게르만 D. 카라스크빌라 교수팀은 22일 중독연구학회(SSA) 학술지 중독(Addiction)에서 유럽인을 대상으로 흡연에 영향을 미치는 단일 유전자 변이를 이용해 흡연과 복부 비만 사이의 관계를 분석,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체중은 적지만 복부 지방이 더 많은 경향이 있다. 하지만 흡연과 복부 비만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복부 비만, 특히 잘 보이지 않는 내장 지방은 심장질환, 당뇨병, 뇌졸중, 치매 등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연구팀은 멘델 무작위 배정(MR)이라는 통계 분석 방법을 사용해 흡연이 복부 지방을 증가시키는지 조사했다. MR은 신체가 흡연 같은 행동이나 환경적 요인에 반응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차이를 이용해 그 요인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방법이다. 연구팀은 흡연 노출(흡연 여부 및 흡연 기간, 흡연량 등)과 체지방 분포(허리-엉덩이 비율) 등을 측정한 뒤 유전자 도구를 사용해 흡연과 복부 비만 사이의 인과 관계를 추정했다. 이 연구에는 흡연자 120여만 명, 평생 흡연자 45만여 명, 체지방 분포 연구 60여만 명의 데이터가 사용됐다. 먼저
서울대학병원 문전약국 /연합뉴스 지난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인근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A씨는 전공의 파업 장기화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하며 이렇게 말했다. 약국은 텅 비어 있었다. A씨는 "손님이 아무도 없지 않나. 평소에도 금요일은 외래 진료가 적어 손님이 많지 않지만 전공의 파업 이전과 비교하면 확실히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지난 2월 20일 중하순 시작된 전공의 파업이 두 달 반 가까이 이어지면서 대형병원과 근접한 이른바 '문전약국'의 한숨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A씨의 약국을 포함해 세브란스병원과 종로구 서울대병원 인근 약국 10여곳을 돌아봤지만 사정은 비슷했다. 병원들이 외래 진료·수술 등을 축소하면서 처방 건수도 줄어든 탓으로, 환자들이 처방전을 들고나와 쉴 새 없이 약국으로 들어서는 대형병원 앞 분주한 풍경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날 오후 서울대병원 인근 약국 앞에는 지하철역으로 가는 셔틀버스가 서 있었다. 손님들이 처방받은 약을 사고 가까운 혜화역이나 종로 등으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게 제공하는 편의다. 25인승 셔틀버스지만 탑승 손님은 6명이었다. 약국 직원은 "파업 전엔 셔틀버스에
제20회 한독학술상에 한림대 허지혜 교수beta 공유 댓글 글자크기조정 인쇄 허지혜 한림대의대 내분비내과 교수[한독 제공. ] 한독과 대한당뇨병학회는 제20회 한독학술상 수상자로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내분비내과 허지혜 교수를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한독학술상은 만 45세 이하 대한당뇨병학회 회원 중 국내 당뇨병 연구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최근 3년간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에 제1 저자 또는 책임 저자로 발표한 연구 논문을 심사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허 교수는 한국 성인을 대상으로 잔여 콜레스테롤과 2형 당뇨병 발병 사이 관계를 조사한 연구를 높이 평가받았다. 이 연구를 통해 기존 지질 기반 변수와 별도로 잔여 콜레스테롤이 제2형 당뇨병 진행을 예측하는 데 추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해 2월 국제학술지 '당뇨병 관리(Diabetes Care)'에 실렸다. 시상식은 4일 경남 창원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7차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진행됐다. 허 교수는 부상으로 1천만원을 받았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