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조금동두천 5.7℃
  • 흐림강릉 8.7℃
  • 맑음서울 7.2℃
  • 구름많음대전 7.1℃
  • 대구 8.5℃
  • 흐림울산 9.4℃
  • 맑음광주 10.3℃
  • 흐림부산 10.4℃
  • 맑음고창 ℃
  • 맑음제주 15.4℃
  • 맑음강화 8.5℃
  • 구름많음보은 7.4℃
  • 구름많음금산 7.6℃
  • 맑음강진군 11.5℃
  • 흐림경주시 8.2℃
  • 구름많음거제 11.2℃
기상청 제공
메뉴 회원가입
닫기

윤건호 엔도 내과



윤건호 엔도내과 교대 사거리에 개원

제2형 당뇨병 가운데 비만형 당뇨 늘어, 소득수준 낮은 지역일 수록 당뇨 환자 많아,만성질환 관리하는 동네병원 기능 중요이 매우 중요하다. 자기가 사는 지역에 당뇨병 관리 및 만성질환 관리를 위해 자신의 주치를 선정하여 지속적으로 관리가 필요하다.


당뇨병(糖尿病)은 ‘소변에 당이 있는 병’이라는 뜻이다. 몸속에 포도당(혈당)이 소변으로 흘러넘친다는 증상에서 유래했다. 포도당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게 무슨 큰 문제인가 싶지만, ‘ 우리 몸의 기본 에너지원인 포도당이 소변으로 흘러넘친다는 건, 우리 몸이 기본 대사를 못 할 정도로 망가졌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소득 수준이 낮은 지역일수록 당뇨 환자가 많다는 연구들이 나오고 있다. 

윤 교수는 “당장 서울만 놓고 봤을 때 소득 수준이 높은 강남 3구를 제외한 지역에서 비만형 당뇨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이에 대비하는 보건 의료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순히 발병만이 문제가 아니다. 지난 2021년 공중위생학 분야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당뇨환자의 소득이 낮을수록 당뇨발이 나타났을 때 5년 내 사망할 위험이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약 2.6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 교수는 “당뇨병만큼은 빈부 격차가 건강 격차로 나타나고 있다”며 “서양형 당뇨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한국인 당뇨를 20년 이상 진료하고 연구한 당뇨병 명의로 통한다. 가톨릭대 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박사를 받았다. 이후 대한당뇨병학회 부회장을 거쳐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까지 지냈다. 


-당뇨는 무엇인가. 


“당뇨병은 내 몸이 혈당을 잘 조절하지 못하는 병이다. 8시간 이상 금식을 한 상태에서 공복혈당 126㎎/dL 이상, 식후 2시간 혈당 200㎎/dL 이상일 때 당뇨로 진단한다. 또 당화혈색소 검사 결과가 6.5% 이상인 경우를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당화혈색소는 지난 2~3개월간의 평균적인 혈당을 반영한 수치인데, 공복혈당뿐 아니라 밥 먹고 난 후의 평상시 혈당 조절도 판단기준이 된다는 뜻이다.”


“우리가 밥⋅빵을 먹으면 포도당으로 분해된다.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은 우리 몸속 세포가 포도당을 쓰도록 만든다. 인슐린을 선천적으로 분비를 못하는 것인 제1형 당뇨병이고, 인슐린 분비는 되는데, 비만이나 사회적 유전적 여러 가지 문제로 내 몸 세포가 인슐린 분비를 알아차리지 못하게(저항성) 기능이 떨어진 것을 제2형 당뇨로 분류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관리하는 당뇨’는 제2형 당뇨에 해당한다. 35세 이후에 서서히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 치료의 핵심은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혈당을 적정한 수준으로 관리해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다.”


-당뇨병은. 혈당 관리가 안되면 합병증 발생 빈도가 높아 문제를 일으킨다.


“혈당 관리가 안 되니까 그게 문제다. 혈당이 너무 올라서 머리로 가는 혈관이 문제가 생기면 뇌졸중, 그다음에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막히면 심근경색, 심부전으로 사망한다. 혈당이 올라서 신장이 망가지면 신부전, 망막으로 가면 망막증으로 눈이 망가진다. 몸속에 넘치는 당은 감각⋅운동⋅자율 신경도 훼손시킨다. 이게 당뇨발이다. 몸에 상처가 나도 알아채지 못하고, 상처 회복이 안 돼 썩어 들어간다. ”


-당뇨병의 초기 증상은


“당뇨병은 크게 3다(多)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다뇨(多尿)⋅다음(多飮)⋅다식(多食)이다. 소변을 많이 보게 되고, 갈증이 심해 물을 많이 마시게 되며, 허기가 져서 점점 더 먹으려 하는 증상이다. 전조 증상으로는 체중이 갑자기 늘고, 만성 피로감을 느끼고 눈이 침침한 등 증상이 있으면 당뇨를 의심해야 한다. 이 모두 혈당이 높아지면서 생기는 증상들이다.”



-한국형 당뇨병의 특징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당뇨 합병증인 심혈관 질환으로 많이 사망한다면, 한국은 신장병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서양에서는 65세 이상 뚱뚱한 사람들에게 발생하는 비만형 당뇨가 많지만, 한국은 혈관이 깨끗한데, 혈당 관리가 잘되지 않는 이른바 ‘마른 당뇨’가 많이 보인다. 마른 당뇨의 합병증으로는 망막증(망막 손상), 신증(콩팥 손상) 등이 있다. "


“한국에서 비만형 당뇨가 아예 없다는 뜻이 아니다. 최근 통계를 보면 제2형 당뇨의 55% 정도가 비만형 당뇨로 절반을 차지한다. 물론 미국이나 유럽은 훨씬 많다. 그리고 한국도 그 비중이 점점 증가 추세다. 특히 소득이 낮은 지역일수록 비만형 당뇨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

“서울만 놓고 봤을 때 소득 수준이 높은 강남 3구를 제외한 지역에서 비만형 당뇨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당뇨 혈당관리에 효과 좋은 약이라면 어떤 약들이 

“요즘에는 SGLT-2 억제제나 GLP-1 유사체처럼 살 빠지는 당뇨약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계열의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요즘 비만치료제로 더 유명한 삭센다가 GLP-1억제제다.”

SGLT-2 억제제에 대해서 설명, “SGLT-2 억제제는 10년 전 쯤 개발된 당뇨병 치료제인데, 요즘 혈당 관리뿐만 아니라 심부전 치료, 만성 신부전 예방, 고혈압 저하, 체중 감소 효과 등으로 쓰임새가 확대되고 있다.”

의학계에서는 SGLT-2 억제제를 21세기 스타틴에 견준다. 스타틴은 1980년대 말에 등장해 심혈관질환 주범 고(高)콜레스테롤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약물이다.

“SGLT에서 S는 나트륨(Sodium), GL은 포도당(글루코스) T2는 운반체(Transporter)를 뜻한다. 우리 몸의 염분(나트륨)과 당(포도당) 흡수를 억제해 혈당과 혈압을 낮추는 약이다. 우리 몸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서 소변으로 빠지는 당이 없도록 대사 과정에서 모두 재흡수해서 에너지로 쓴다. 이 시스템이 망가져서 혈중 포도당 수치가 올라서 건강을 망치는 것이 당뇨다. SGLT-2 억제제는 몸속 과도한 염분과 당을 소변으로 배출해 혈당, 혈압을 낮춘다. 이 약을 먹으면 하루 평균 약 70g의 포도당이 소변으로 빠진다. 포도당 70g이면 280㎉인데, 이건 자전거 빠르게 1시간 달려야 가능한 수치다.”


“기존의 치료제들은 혈당을 낮추는 데만 집중하다 보니, 몸 속 다른 문제는 보지 못했다. 예를 들어 당뇨병 1차 치료제로 쓰이는 메트포르민은 백합 추출물에서 나온 약이다. 약을 쓴 역사가 길기 때문에 안전성이 입증돼 있으니, 처방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옛날 약이라 약값이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혈당을 낮춘다는 것 말고는 다른 효능 효과가 거의 없다. 여러 부작용 문제도 나오고 있다. 메트포르민을 고령자에게 처방하면 식욕 저하로 체중 감소가 심하고, 혈당만 낮추다 보니 약을 잘못 쓰면 환자가 저혈당 쇼크에 빠질 위험도 있다.”


-그렇다면 SGLT-2와 GLP-1은 저혈당의 위험이 없나.


“두 약은 과도한 포도당을 배출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저혈당의 위험은 없다고 봐야 한다. 두 약 모두 ‘살 빠지는 당뇨약’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성격이 조금 다르다. SGLT-2가 심부전과 신부전 예방 효과가 있다면, GLP-1은 심혈관 관리와 체중 감량에서 훨씬 효과가 있는 약이다. 한국형 당뇨가 겪는 신장 합병증의 관리와 약값 측면에서 SGLT-2의 효용성이 좋아서, 재조명받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지난해 5월 진료 가이드라인을 개정했다. 그때 학회 내부에서 SGLT-2 억제제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고 한다. 그 결과 지금까지 신부전(만성 콩팥병)을 동반한 당뇨 환자에게 SGLT-2 억제제를 포함한 치료를 우선 권고하는 수준이었다면, 앞으로는 혈액 중 포도당 수치(당화혈색소)와 무관하게 신부전 환자라면 SGLT-2 억제제를 1차 치료제로 쓸 수 있게 됐다.

 한국에서 SGLT-2 억제제가 쓰이기 시작한 지 10년 만에 국산 약이 개발됐다니 의사로서는 감개무량하다. 엔블로는 기존의 SGLT-2 억제제 계열 치료제와 비교하면 훨씬 적은 용량(0.3㎎)으로 같은 효과를 낸다. 임상시험에서 혈중 포도당 수치도 낮추고, 목표 혈당 달성률도 70% 정도로 높았다. 개인적으로는 국내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기대하고 있다.”


“ SGLT-2 억제제의 장점이 너무 많아서다. 체중을 줄여서 만병의 근원인 비만 문제를 해결해 주고, 신부전도 치료할 수 있는 약을 권고하는 것을 망설일 필요가 없지 않나. 엔블로는 약값도 저렴해서 저소득층에게 발병하는 당뇨병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은 동네병원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 대학병원에서는 제1형 당뇨병 환자나 당뇨로 심한 합병증을 앓는 중환자들을 본다. 요즘 필수의료가 붕괴한다고 걱정한다. 이 문제들이 결국은 의료비 때문이다. 그런데 의료비 지출의 90% 이상은 중환자에서 나온다. 그렇다면 중환자를 줄이는 게, 국가의 의료비 지출을 줄이는 길이다. 증상이 경미한 환자가 동네 병원을 다니며 관리를 받으면 그 환자는 중환자가 되지 않는다. 그러니 동네병원만 잘 다녀도 환자 자신의 건강은 물론 국가 재정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나.”/자료 출처 조선일보, 조선비즈



뉴스

더보기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