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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탕 대체감미료의 진실 : 정말 안심하고 먹어도 될까? >


< 설탕 대체감미료의 진실 : 정말 안심하고 먹어도 될까? >

아주대학교병원 영양팀 김미향


최근 당류 저감화와 함께 건강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으로 제로 음료, 제로 과자, 제로 소주, 제로 아이스크림 등 제로 식품들이 다양하게 시판되고 있다.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서는 총 당류 섭취량을 총 에너지섭취량의 10-20%로 제한하고, 특히 식품의 조리 및 가공 시 첨가되는 첨가당은 총 에너지 섭취량의 10% (50g/일)이내로 섭취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첨가당의 주요 급원으로는 설탕, 액상과당, 물엿, 당밀, 꿀, 시럽, 농축과일주스 등이며, 이러한 첨가당의 섭취가 증가할 경우 비만, 당뇨병, 고혈압, 지방간, 심혈관질환 등의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첨가당의 위험에서 벗어나고자 최근 시판되고 있는 제로슈거 제품들은 기존 식품에 첨가되던 설탕, 액상과당 등을 저칼로리 감미료로 대체한 식품들이다. 제로슈거 제품에 사용되는 대체감미료는 단맛은 있지만 우리 몸에서 소화되지 않아 칼로리가 없거나 극소량이며 혈당도 급격하게 상승시키지 않으므로 체중조절에 관심이 있거나 혈당 조절이 필요한 당뇨병환자에게 대안으로 생각되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제품들은 정말 안심하고 마음껏 먹어도 될까?


설탕은 제로지만 칼로리는 제로가 아니야!


요즘 유행하고 있는 몇 가지 식품들을 살펴보자. 처음 제로 칼로리 콜라와 음료가 나왔을 때는 음료의 특성상 당류를 줄였기 때문에 칼로리도 거의 없었다. 하지만 제로 쿠키? 제로 소주?? 제로 아이스크림?? 설탕은 제로지만 그 외 밀가루, 지방, 코코아, 알코올 등이 포함된 식품은 절대 칼로리는 제로일 수 없다. 광고 문구를 보면 그래서 “설탕 제로”일 뿐 칼로리에 대한 내용은 어디에도 없다.


실제로 최근 출시된 제로아이스크림 4종의 영양성분을 비교해보면 당류는 줄였지만 칼로리는 큰 차이가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설탕 제로라고 해서 고민해서 1개 먹던 것을 2개, 3개 자유롭게 먹는다면 오히려 칼로리 과다로 살이 더 찔 수 있다.



그렇다면 제로 소주는 어떨까?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는 소주업계에도 낮은 도수와 투명한 병을 사용하면서 주류 열량 자율 표시제를 시행하게 하였다. 하지만 술은 술일 뿐, 원래 술에서 당류가 차지하는 비율은 매우 적기 때문에 설탕을 비설탕 감미료로 바꾼다고 해도 총 칼로리는 거의 차이가 없다. 칼로리 차이는 당류의 유무 보다는 도수의 차이 때문에 발생한다. 알코올은 그 자체가 1g 당 7kcal를 가지고 있으며,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되고 있다. 따라서 당류를 제로로 만들었다고 해서 위안을 삼을 것이 아니라 알코올이 더 문제임을 간과하지 않아야 한다.



[식품등의 표시기준-별지 1.1.아.3]

영양성분 함량 강조표시 세부기준 : 식품 100g 당 또는 100ml 당 0.5g 미만일 때 “무가당” 표시 가능 → 원래 기존 소주도 당류 “0” g 표기 가능




자세히 봐야 보인다! 설탕인듯 아닌듯 섞여 있는 제품, 설탕은 없지만 칼로리는 있는 제품


또한 설탕 대체감미료라고 해서 모두 제로 칼로리는 아니다. 스테비아, 알룰로스, 에리스리톨 처럼 칼로리가 없는 감미료도 있지만 말티톨(2.4kcal/g)이나 자일로스(4kcal/g), 타가토스(4kcal/g) 등은 설탕보다 다소 적거나 비슷한 양의 칼로리를 가지고 있다. 만약 칼로리 감량을 목적으로 대체감미료를 선택한다면 잘 비교하고 영양성분을 확인해 보아야 한다.



비설탕감미료(NSS, Non-Sugar Sweeteners)! 주의해야 할 점은?


최근 가공식품에 많이 사용하고 있는 에리스리톨, 자일리톨, 말티톨의 경우 당알코올 일종으로 과다 섭취할 경우 위장장애와 설사, 복통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당알코올의 1일 권장량은 성인기준 30-50g 이내이며, FODMAPs에 해당하는 폴리올(Polyole) 성분이므로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라면 이러한 대체감미료가 들어간 식품을 주의해야 한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비설탕감미료를 체중 조절용으로 먹지 말라는 권고안을 발표하였으며, 국제암연구기관(IARC)은 ‘아스파탐’을 인체 발암가능 물질로 분류했다. 대체감미료의 경우 개발되어 사용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따라서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불분명하며 장기적인 연구와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고찰이 필요한 실정이다. 전향적 코호트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설탕감미료 섭취량이 높을수록 체중이 증가하고 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 및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것을 보고한바 있으며, 아직 임산부나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근거가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 비설탕감미료의 고용량 또는 장기간 사용은 권장되지 않는다. [참고 : Health effects of the use of non-sugar sweeteners ?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2022 WHO]


다만 식품의약품 안전처에서는 안전성 평가를 통해 식품 첨가물의 일일 섭취 허용량(ADI)을 설정하고, 그보다 훨씬 적은 양이 사용되도록 식품첨가물을 관리하고 있어 실제 가공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양은 건강상의 위해를 나타내지는 않는다고 한다. 제로슈거 제품을 하나의 선택지로 활용할 수는 있겠지만 절대 맹신해서는 안되며 첨가당 섭취를 줄이기 위해 가급적 가당 음료의 섭취를 줄이고 단맛에 익숙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표 출처 : 건강관리자용 신중년(50-64세) 맞춤형 식사관리 안내서, 2021 식품의약품안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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