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 이럴 땐 이렇게 해보자

  • 등록 2023.05.10 20:52:18
크게보기



  치매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판단력이 떨어지면서 여러 가지 이상행동들이 보이게 된다. 사람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먹는 치매, 자는 치매, 욕하는 치매 등은 모두 치매 환자에서 나타나는 이상행동 증상을 일컫는 말이다. 이러한 부적절한 행동들은 보호자들을 매우 힘들게 하고, 결국은 시설에 일찍 입소하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 이러한 이상행동에 사용되는 치매 약물은 없다. 현재로서는 가족들의 적절한 대처와 마음가짐만이 치매 환자들의 이상행동에 의한 괴로움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다음은 중증 이상의 치매 가족들이 자주 호소하는 몇 가지 이상행동에 대한 적절한 대처법이다.


  밥을 자꾸 달라고 하세요. 방금 먹었는데 돌아서면 밥 먹자고 하세요. 방금 먹었다고 알려드리면 내가 언제 밥을 먹었냐고 화를 내시고, 어쩔 수 없이 또 차려드리면 그 많은 것을 다 드세요.

방금 밥을 먹은 것을 잊어버려서 일수도 있고, 포만감을 담당하는 뇌 부위가 손상되어서 일수도 있다. 지속적으로 이런 행동을 보인다면 식사를 조금씩 나누어 드리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좋다. 조금 후에 맛있는 간식을 드리겠다고 해도 좋다. 방금 먹었다고 화를 내거나 소리를 치는 행동은 환자에게 거부감만 들게 할 뿐이니 피해야만 한다.


  목욕을 절대 하지 않으려고 하세요. 목욕 한 번 시키려면 전쟁이 따로 없어요. 얼마 전에는 화를 내시다가 때리고 밀치고 하셨어요!

위생에 대한 개념이 없어지고 위생의 필요성을 잊게 되므로 씻어야 할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하게 된다. 또한 옷을 벗는 것에 대한 수치감이나 물에 몸이 닿는 것에 대한 공포감으로 인해 더욱 피하는 경우도 있다. 더럽다며 억지로 욕실로 끌고 가는 행동은 삼가야 하고, 부드러운 태도로 목욕을 권하고 서서히 물에 닿게 하며, 마음이 맞는 보호자가 지속적으로 편안한 대화를 이끌면서 씻기는 것이 좋다.


  화장실을 계속 가세요. 하루에 12번도 더 가시는 것 같아요. 너무 자주 화장실만 다니시니까 막상 가도 그냥 나오시는 경우도 많아요.

소변을 자주 보는 것은 정상적인 노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증상일 수도 있겠으나 치매 환자는 불안한 마음과 적은 활동량 때문에 그 증상이 조금 더 심하게 나타날 수도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특별한 방법이 없다. 화를 내거나 면박을 주더라도 소용없는 일이므로 계속 같이 가주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하면 약물 처방을 받을 수 있고, 매 1~2시간마다 화장실에 모시고 가는 것으로 정해 놓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같은 질문을 계속 하십니다. 방금 대답해 드려도 돌아서면 다시 물으세요. 오전에 오늘이 몇 일이냐 물으셔서 대답해 드려도, 하루 종일 "오늘이 몇 일이랬지?"라고 물으십니다.

기억력 저하로 한번 들은 말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치매 환자의 특징이다. 특히 자신이 아무리 기억을 해내려고 해도 기억이 나지 않아 불안감이 커지면 증상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이때 "몇 번이나 얘기해드렸다.", "스스로 생각해보세요."라며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면, 환자의 자존심이 상하면서 더 화를 내거나 자신감을 잃고 우울증에 빠지는 수가 있다. 기억력이 좋아지도록 일부러 알려 주지 않고 스스로 생각해내도록 하는 보호자들도 많은데 이때 부드럽게 격려하고 환자의 상태에 적합한 수준의 자극은 좋지만, 환자의 능력에 무리인 것 같은 과제는 자신감을 잃게 하여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므로 다그치는 듯한 행동과 높은 수준의 과제는 피하는 것이 좋다.


  자꾸 본인의 돈을 손주들이 가져갔다고 의심하십니다. 당신의 용돈을 서랍 깊숙이 꼭꼭 숨겨두시고는, 못 찾으시면 자꾸 손주들 방을 뒤지려고 하십니다. 연금을 매달 찾아드려도 당신이 받으신 것은 기억 못하고 연금 날짜가 지났는데 왜 연금을 안 가져다 주시냐고 합니다.

환자에게는 정말 자신이 용돈을 숨긴 기억이 없고, 연금을 받은 기억이 없다. 그러나 가족들이나 보호자가 자신의 말을 믿지 않고, 계속 환자 자신이 돈을 숨겼거나 받았다고 말하기 때문에 매우 불안하고 화 나는 상태가 된다. 환자가 숨겼다고 화를 내거나, 왜 드린 것을 기억을 못하냐고 다그쳐봤자 환자의 불안과 불만만 가중시키게 된다. 같이 찾는 행동을 보이거나, 적은 돈을 따로 준비했다가 찾은 것처럼 하여 안심시키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남형철 기자 hchnam@naver.com
Copyright dangnyoshinmun All rights reserved.




주소 :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로6길 9-1 1층(남가좌동) 등록번호: 서울, 아54751 | 등록일 : 2023-03-16 | 사업자 등록번호: 633-10-02957, | 통신판매업신고증:2023-서울서대문-0693호 | 건강식품:제2023-0088388, 의료기기:1674, 구매안전서비스이용확인증:41-2007-0018678(특허청) | 발행인 : 남형철 | 편집인 : 진필곤 | 전화번호 : 02-6381-3131 Copyright dangnyoshinmu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