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한 다이어트의 결과, 신경성 폭식증

  • 등록 2023.08.04 14: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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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구 먹고, 후회하고, 토하고, 또 먹고

  U양은 전문직에 종사하는 30대 초반의 미혼 여성이다. 그녀는 몇 년 전 집안의 극심한 반대로 결혼을 약속한 남자와 헤어진 후, 대인기피증과 부모와의 불화 등으로 심리적 안저을 찾을 수 없었다고 하며, 그 동안 체중이 3~4kg 정도 늘어나면서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녀는 체중 조절을 위해 먹은 것을 토하기도 하고 얼마 간 다이어트도 시도해 보았으나 잘 되지 않아 비만클리닉을 방문하였다.


  그녀의 경우 마구 먹어대기만 하는 습관성 폭식증과 달리 '먹은 후 토해 내는' 신경성 폭식증이었다. 함께 온 친구의 말로는 그녀는 직장 내에서 소문이 날 정도로 폭식과 토하는 행동의 반복이 심각하다고 했다.


  그녀의 경우 최근 결혼 문제로 어머니와 갈등을 겪으면서 우울과 불안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매사에 자신감과 자존감이 극도로 저하되었으며, 내적 억압이 심해 평소에는 짜증을 내지도 못하다가 한꺼번에 욱하고 터트리는 성격이었다. 또한 그녀는 현재 직장 생활에서 일상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데는 지장이 없으나, 집중력과 자신감이 떨어져 새로운 일을 추진하거나, 최신 분야에 대해 학습하는 일이 쉽지 않다고 했다.

  

  상류층 질환

  신경성 폭식증(Bulimia Nervosa)의 기본 특징 및 진단 기준은 아래와 같다.


▶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 반복적 폭식이 있다.

  ①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사한 상황에서 동일한 시간 동안 먹는 것보다 분명히 많은 양의 음식을 먹는다.

  ② 폭식하는 동안 먹는 것을 자제하는 능력이 결여되어 있다(먹는 것을 멈출 수 없으며, 무엇을 얼마나 먹어야 할지를 판단할 수 없다).

▶ 스스로 유도한 구토, 하제나 이뇨제, 관장약 등 약물의 남용, 또는 금식이나 과도한 운동 등 체중 증가를 억제하기 위한 반복적이고 부적절한 보상 행동이 있다.

▶ 폭식과 부적절한 보상 행동이 모두 평균적으로 적어도 1주에 2회 이상씩 적어도 3개월 이상 지속된다.

▶ 체형과 체중이 자아 평가에 과도한 영향을 미친다.

▶신경성 식욕부진증이 아니다.


  앞서 언급한 습관성 폭식증과는 달리 신경성 폭식증은 폭식에 대한 보상 행동이 나타나고 있으며, 따라서 신경성 폭식증을 가진 사람들은 대부분 살이 쪘다기보다는 기껏해야 과체중이거나 심지어는 지극히 정상 내지는 다소 저체중인 경우도 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몇 년 전 작고한 다이애나 황태자비도 한때 신경성 폭식증으로 치료를 받았다고 할 만큼 왕족을 비롯하여 상류층에서 쉽게 발생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산업화 및 서구화의 혜택을 누리기 전 이전 세대들은 별로 경험한 바가 없었으나 최근 다이어트를 부추기는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하여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들은 불행히도 스스로의 문제를 인식하고 치료를 받고자 정신과를 찾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그리고 심리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며, 대체로 체중 조절을 위해 이 방법 저 방법을 찾다가 비만클리닉에 방문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원하는 것도 체중 감량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따라서 살이 찐 것도 아닌데 살을 빼는 데 집착한다거나, 체중의 증가와 감소가 계속적으로 반복되거나 우울, 충동, 중독 등의 성향을 보이는 경우에는 신경성 폭식증을 한번쯤 의심해 보고, 주변 친지들로부터 정보를 수집해 보아야 한다. 또한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사람들 가운데 처음에는 신경성 폭식증이 아니었으나, 하체나 이뇨제 등과 같은 부적절한 다이어트 방법에 손을 대면서 신경증 폭식증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반드시 믿을 수 있는 전문가의 지도하에 적절한 방법만을 사용하여 체중 조절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리자 기자 pgjin546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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