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권 의학을 바꿀 것이 온다" 당영양소를 만나다
성심메디컬의원 김재훈 원장 인터뷰
[엠디저널] 의학은 상당히 모순적이다. 사람의 건강을 다루는 것인 만큼 최첨단 기술과 장비를 아낌없이 쓴다. 하지만 사람의 몸을 대하는 만큼 그 사상은 극도로 보수적이고 전통적일 수 밖에 없다. 지금 이 순간도 최첨단의 극을 달리지만, 그와 동시에 지나칠 정도의 검증 없이는 새로운 지식을 쉬이 도입하려 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도권 의학의 저변을 넓혀 가려는 의사들이 많다. 더 많은 환자를, 더 다양하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치료하려는 사명감의 발로다. MD저널이 이번에는 당영양소라는 저변을 새로이 열어가고 있는 성심메디컬의원의 김재훈 원장을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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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메디컬의원의 김재훈 원장
젊었을 적에는 정신과 전문의를 생각했지만, 현재는 내과와 호스피스 분야에서 활약 중인데
어렸을 적부터 인간에 대한 탐구, 사랑, 이런 분야에 대해서 많이 고민했었다. 그래서 정신과 전문의를 해보려 여러 준비를 했었다. 현대의학뿐 아니라 동양철학 등의 사상도 많이 접하고 공부했던 기억도 난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현대의학의 한계를 느꼈었다. 이유야 여럿 있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이론과 실제가 달랐기 때문이다. 물론 이론과 실제가 같을 수야 없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이것이 얼마나 괴리되어 있는지는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었다. 그것을 제대로 알게 된 것은 인턴 시절 정신병원에 실제 근무를 나가면서였다. 정신과의 현장에서는 상담과 조율이 아닌, 주로 약물에만 의존하고 있었다. 인간 정신에 대한 존중과 치료를 목표로 하던, 그리고 아직 청운의 꿈을 간직하고 있던 본인은 그런 한국 정신의학의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물론 현실이 맘에 들지 않는다 해서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생각했던, 그리고 공부했던 것과 현실이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했다. 그동안 그려왔던 정신 치료의 이상을 실현할 수 없다면, 차라리 현실적인 질병에 대해 헌신하겠다는 판단으로 내과로 방향을 틀었다.
사실 내과를 선택한 것도 정신과 만큼이나 깊이 고민했던 부분이다. 의사가 되어야겠다는 목표는 중학교 무렵부터였다. 당시 모친께서 당뇨와 그 합병증으로 대학병원을 자주 드나드셨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고생하시는 모습, 그리고 결국 어머니를 일찍이 떠나보내야 했던 기억은 본인의 인생에 큰 흔적을 남겼다. 그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내과 쪽에도 뜻이 생겼었던 듯하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내과와 암, 그리고 호스피스 쪽까지 연이 닿게 되었다.
- 원추각막 환자라고 밝힌 적이 있는데
인턴 수련을 마치고 난 후, 시력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불안에 휩싸여 안과를 찾아가 담당 교수님의 진료를 받았더니, 원추각막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참고로 원추각막은 각막이 점진적으로 얇아지면서, 점점 원뿔 모양으로 돌출되며 시력을 빠르게 저하시키는 안질환이다. 그리고 현대의학으로서는 정확한 원인도, 치료 방법도 밝혀진 것이 없는 상황이다. 의사인데 현대 의학으로 뚜렷한 방법이 없다는 선고를 받는다는 것은 본인에게 크나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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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와중 현장에서 내과 전문의를 취득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 부풀었다. 하지만 현실은 많은 한계에 봉착했다.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 보니 의사 김재훈은 현실적인 진료와 처방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이런 스스로에 대해 실망이 컸다. 말하자면 질병의 본질에 대한 연구와 치료 보다는 대증치료 중심의 현대의학의 한계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는 시간들이 있었다.
당영양소와의 만남은?
앞서도 말했듯이, 본인은 현대의학의 한계를 여러모로 절감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2008년 경에 친분이 있던 동료 의사를 통해 하퍼 생화학 교과서에 나오는 '글리코 프로틴'이 제품으로 상용화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당시에는 이것이 무엇일까 궁금했지만, 아쉽게도 실제로 접할 기회는 없었다.
그러다 2014년경, 지인을 통해 당영양소(글리칸)에 대한 강의를 요청받게 되었다. 그 내용을 검토해 보니 하퍼생화학 교과서에 실렸던 당단백질 기반의 천연 특허물질이었고, 그것이 인체에 적용이 된다면 정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직감이 들었다.
당시 본인은 원추각막이 진행되며, 만성피로, 복부비만, 액취증, 탈모, 치주염 등 각종 건강문제를 겪고 있었다. 총체적인 건강의 위험신호를 겪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 당영양소를 접하자마자 이것을 내 몸에 적용해 봐야겠다는, 상당히 과감한 결단을 내릴 수 있었다. 바로 그날부터 복용을 시작하고, 약 두 달 만에 현대의학으로 해결되지 않았던 놀라운 효과들을 체험하게 되었다. 또 그 사이에 당영양소에 대한 정보를 의학적·객관적으로 공부하고 검증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진 바 있다.
왜 당영양소였는가
의사들은 기본적으로 내 환자를 더 건강하게 만들겠다는 사명감이 있다. 본인 역시 그렇고, 그래서 현직에 종사하는 와중에도 공부와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그런 와중 본인의 시야에 들어온 것이 당영양소였고, 그 출처도 매우 흥미로웠다.
결정적인 것이 바로 <하퍼 생화학(Harper's Biochemistry)> 교과서였다. 이 책은 생화학 분야의 대표적인 교과서다. 해당 분야에서는 최고 권위 교과서의 하나로 인정받는 이 책은 1939년 초판이 출간된 이래로 8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교과서로, 현재 32판까지 출간된 상태다.
<하퍼생화학>의 1996년도 판본에서는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기 위해, 세포는 반드시 서로에게 대화를 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들의 언어는 세포 표면의 복합당질의 촉수(글리칸)가 다른 세포를 건드리는 것으로 이뤄진다. 이 촉수의 원재료가 8가지 당영양소, 즉 글리칸이다.
8가지 필수 당영양소는 만노스(Mannose), 갈락토스(Galactose), 퓨코스 (Fucose), 자일로스(Xylose), 글루코스(Glucose), N-아세틸글루코사민(N-AcetylGlucosamine), N-아세틸갈락토사민(N-AcetylGalactosamine), N-아세틸뉴라민산(N-Acetylneuraminic Acid) 이다.
즉 자연계에는 200여가지의 단당류가 존재하는데 그 중 8가지가 세포표면의 복합당질(Glycoform)을 구성하는 요소로 밝혀졌다 라고 서술 되어 있다.
또한 지난 2012년, 노벨상 수상자들이 주 멤버로 활동하는 미국 국립과학원(NAS)에서 "21세기 인류 건강의 양대 산맥은 '글리칸'과 '줄기세포'이다"라고 발표했다. 이 세상의 모든 인간의 질병은 글리칸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또한 당사슬의 변화는 암의 일반적인 특징이며, 암의 원인과 진행에 직접적으로 연관된다고 설명했다.
미 국립과학원은 바로 이러한 이유로, 향후 글리칸을 기반으로 한 당 과학은 제도권의 교육 시스템으로 도입 될 것이라는 로드맵을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정규 의학 교육, 그리고 SAT(대입), GRE(대학원), MCAT(의과대학 입학시험), MBE(의사 전문의 시험) 등에도 당영양소(글리칸) 의 내용이 향후 들어갈 것이다는 것이다.
- 당영양소는 아직 꽤 낯선 개념인데?
당영양소는 약물로 등재된 것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되었다. 대한민국의 병원과 약국에서 정식 처방을 거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류의학에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그 내용을 공부해 보면 의학적, 과학적 베이스가 정말 탄탄한 영양소다. 실제로 당영양소는 우리 몸의 모든 세포와 조직, 체액에서 발견된다. 존재하는 형식은 당단백질(Glycoprotein)과 당지질(Glycolipid) 형태가 주 형태인데, 모든 세포의 세포막을 구성하고, 효소와 호르몬에 원재료 이기도 하며, 적혈구와 백혈구, 그리고 혈소판의 표면 단백질을 구성하는 원재료이다. 또한 혈관 내피세포의 당사슬(Glycocalyx)을 구성하는 물질이기도 하며, 혈관의 글리코캘릭스 가 손상되면 혈관 내피세포의 보호막이 없어지는 것이며, 더 나아가 산화질소(NO)의 생성도 감소하게 되어 결국 동맥경화와 뇌졸중, 심근경색증 등의 혈관질환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또 인체의 단백질 중 약 ⅓ 이상을 차지하는 콜라겐, 일레스틴, 히알루론산 등의 주 성분이기도 하다. 즉, 글리칸은 우리의 신체의 단백다당 형태로 연골, 뼈, 피부, 혈관, 골수의 중요 성분으로도 작용하는 것이다. 또한 우리 몸에 하루 4리터 이상 생성되는 체액 성분인 뮤신(Mucin)의 원재료이기도 하다.
면역계에서도 그 역할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연구에 의하면 만노스를 포함한 당영양소의 복용은 NK세포, 림프구, 백혈구, 항체(Immunoglobulin) 등 면역 관련 세포가 활성화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NK세포, T-세포의 표면 당사슬이 당영양소에 의해 활성화 되어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이다. 특히 면역세포 표면의 당사슬에 이상이 발생하면 면역계가 아군과 적군을 구별하지 못하여 아군을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으로 이어지며, 또한 돌연변이된 암세포를 구별할 수 없어서 암의 진행을 허용하는 결과가 초래된다.
아울러 당영양소는 장내 유익균의 증식을 도우며, 뮤신 생성과 단쇄지방산 생성을 통해 장누수 증후군(Leaky gut syndrome)과 장 면역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훈 원장이 생각하는 건강의 대원칙은
우리 몸은 약 60조 개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세포의 당사슬(글리칸)을 구성하는 근본이 되는 당영양소를 충분히 그리고 꾸준히 공급해 준다면, 노화를 예방하고 젊음을 되찾을 수 있다. 그리고 현대의학의 숙제인 암과 대사증후군, 자가면역질환의 치유에 근본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양소가 바로 당영양소이다.
노화를 극복하고 젊음을 되돌리기 위한 연구 영양학적 연구는 오랜 기간 지속되어 왔다. 예전에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의 3대 영양소가 주제 였던 때가 있었고, 그 다음으로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제 등의 영양학적인 가치가 주목받는 시대를 뛰어 넘어 이제 세포건강, 세포면역의 핵심인 당영양소를 만나 보실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