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체중감량 "비마그루맙 병용 으로 근육손실 예방"

  • 등록 2025.07.03 02: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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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P-1 약물, 폭발적 인기 속 ‘근육 손실’ 숙제…비마그루맙 병용 해법 제시
美 당뇨병학회 “체중계 숫자 넘어 체성분 주목”…‘실시간 근육 손실 감지’ 센서도 등장
비만치료제 시장 급성장.. K제약바이오 속속 출격
게티이미지 뱅크
비만 치료가 단순히 몸무게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감량된 체중의 질을 따지는 방향으로 치료의 초점이 이동하고 있다. 미국당뇨병학회(ADA) 비만협회 부회장 사마르 하피다(Samar Hafida) 박사는 지난 23일 시카고에서 열린 제85차 ADA 과학 세션에서 “새로운 비만 치료 시대에 접어들면서 체중 감량량뿐만 아니라 근육량 보존과 치료에 따른 건강상의 이점 확보에 집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ADA는 최근 비만 치료의 중심이 체중계 숫자에서 체성분 변화로 옮겨가는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인크레틴(Incretin) 기반 치료제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인크레틴은 식후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호르몬으로, 이를 모방하거나 자극해 혈당과 체중을 조절하는 약물이 인크레틴 기반 치료제다. 이들 약물은 효과와 함께 근육량 손실 문제도 동반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RA), GIP/GLP-1 RA 등 인크레틴 제제 사용자는 지난 5년간 미국에서 587% 증가했다. 그러나 이 약물로 인한 체중 감량 중 제지방 손실 비율이 최대 40%에 달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근육량 보존 문제의 해결책으로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실험 약물인 비마그루맙(Bimagrumab)이 주목받고 있다. 릴리는 2023년 7월 베르사니스 바이오(Versanis Bio)를 2.5조에 인수하며 비마그루맙이라는 새로운 비만약 파이프라인을 보유. 이 약물은 근육 성장을 막는 신호를 차단해 근육이 빠지는 것을 줄이고 늘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비마그루맙은 GLP-1 약물인 위고비를 복용 중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근육 손실 예방 효능을 평가하는 임상시험을 거치고 있다.

뼈와 근육은 신체가 움직이는 동안 상호작용할 뿐만 아니라, 근육에서 분비되는 마이오카인 단백질이 뼈 건강에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비마그루맙이 근육량을 늘리는 동시에 뼈 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

‘BELIEVE’ 임상시험은 비마그루맙과 세마글루타이드(제품명: 위고비) 병용 시 효과를 분석했다. 507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2b상에서 병용 투여군은 48주간 평균 22.1%의 체중을 감량했고, 이 중 92.8%가 체지방 감소였다. 세마글루타이드 단독군은 15.7% 감량, 체지방 비율은 71.8%였다. 비마그루맙 단독군은 전체 감량이 모두 체지방에서 비롯됐고, 제지방은 2.5% 증가했다. 72주차에서도 병용군은 체중 22% 감량, 체지방 비율 93%를 기록했다.

임상을 이끈 스티븐 헤임스필드(Steven Heymsfield) 미국 페닝턴(Pennington) 생물의학연구센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체중 감량만이 아닌 체성분 개선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근육을 보존하거나 증가시키면서 체지방을 줄이는 치료 전략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마그루맙은 지방 조직에 작용하여 지질에서 지방을 끌어내고 그 칼로리가 지방 조직에서 연소되도록 하는 기전”이라면서 “근육을 유지하거나 성장시킴으로써 더 오래, 더 많은 체중 감량률을 유지할 수 있다

일라이 릴리는 자사 GIP/GLP-1 이중작용제 티르제파타이드(제품명: 젭바운드)와의 병용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이 효과가 다른 인크레틴 제제와 병용해도 유지될지는 후속 임상에서 확인될 예정이다.

근육량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술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최근 개발된 DNA 기반 센서는 단백질 섭취 후 혈중에 증가하는 아미노산인 페닐알라닌 농도를 감지해 근육이 분해되고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게 한다. 센서는 생리 범위 내에서 작동하며, 일주일 이상 안정적으로 반응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을 개발한 바이오링크(Biolinq)의 레베카 고틀립(Rebecca Gottlieb) 박사는 “GLP-1 치료 환자들이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며 “실시간 피드백이 가능해지면 고령층과 근감소증 환자, 비만 치료 환자들에게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센서는 향후 임상 시험을 통해 실제 환경에서의 적용 가능성이 검증될 예정이다.

비만 치료는  감량된 체중이 얼마나 건강하게 유지되는 것 이외에  근육을 지켜내며 체지방을 줄이는 치료 전략에 집중 되고 있다.
관리자 기자 hchnam@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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