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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새 먹거리 창출을 위한 교체, 수장도 재선임


제약업계, 교체 수장도 재선임 수장도 방점은 '새 먹거리'

회사 체질 개선·신규 사업 진출 등 역량 확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대표이사를 교체하거나 성과를 낸 기존 대표를 재선임하면서 새 먹거리 창출을 위한 전략을 짜고 있다.


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웅제약, 종근당홀딩스, JW홀딩스 등 주요 제약사는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어 수장 교체를 완료했다.


대웅제약은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어 박성수 신임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앞으로 박 신임 대표와 이창재 대표는 각자대표로서 각각 해외 사업 및 연구개발(R&D), 국내 사업 및 마케팅을 총괄할 예정이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미국 허가를 주도한 박 대표는 신사업, 글로벌 확장과 더불어 신약·제제·바이오 연구 성과를 높여 회사 체질을 고수익·글로벌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나보타를 중국에 안착시키고 당뇨, 비만, 감염, 신경정신, 줄기세포 등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JW홀딩스는 지난달 27일 9년간 JW생명과학을 이끌던 차성남 대표를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JW중외제약에 1987년 입사해 생산본부장, 경영기획실장 등을 맡아온 그는 JW홀딩스의 수출 사업을 강화해 실적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같은 날 JW생명과학은 JW메디칼 함은경 대표를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 밖에 씨젠이 천종윤 단독 대표 체제에서 천종윤·이대훈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고 부광약품은 우기석·이제영 사내이사를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지놈앤컴퍼니는 홍유석 총괄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테라젠바이오, 오스템카디오는 각각 백순명 대표이사와 박근진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하며 새 시작을 알렸다.


제약·바이오 업계가 아닌 다른 업계에서 경험을 쌓은 인물이 대표로 선임된 사례도 눈에 띈다.


종근당홀딩스와 종근당바이오는 지난달 29일 각각 최희남 대표와 박완갑 대표를 새로 선임했다.


이 가운데 최 대표는 기획재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투자공사(KIC) 등에서 일해온 경제·국제금융 전문가다.


GC케어의 새 대표가 된 김진태 대표도 컨설팅기업 맥킨지와 현대카드, 한샘 등 비제약업종에서 경력을 쌓았다.


한편 종근당, 유한양행, 일동제약, GC녹십자, 동아쏘시오홀딩스 등은 기존 대표를 재선임하며 그룹 안정화와 함께 혁신을 추진할 방침이다.


국내 주요 상장 제약기업 30곳 경영진 올해 임기 만료
5대 빅파마 CEO, 연임 가능성 무게…주주 ‘신뢰’ 여전
한미 임종윤 재선임 ‘불투명’…서진석 OCI 사장 대체 ‘유력’

제약업계는 전반적으로 안정을 추구하는 분위기다. 이는 산업 특성상 장기 프로젝트가 많은 데다 호실적 유지를 위한 경영진의 지속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신약 연구개발 성과와 경영실적 목표 달성률을 감안할 때, 대다수 경영진의 재임은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보인다.

<파마투데이>가 최근 공개된 국내 주요 상장 제약기업들의 경영 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30개 제약기업의 경영진 임기가 만료되는 것으로 확인했다.

여기에 해당하는 회사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CMG제약, GC녹십자, HK이노엔, JW생명과학, JW신약, JW중외제약, 경보제약, 고려제약, 국제약품, 녹십자엠에스, 대웅제약, 대한뉴팜, 대한약품, 동구바이오제약, 동국제약, 동성제약, 비보존제약, 삼일제약, 삼진제약, 삼천당제약, 셀트리온제약, 신신제약, 신일제약, 유나이티드제약, 유유제약, 유한양행, 일동제약, 종근당, 한미약품, 환인제약 등이다.

이 가운데 매출 상위 5대 대형 제약사 CEO들의 재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나머지 기업의 사장들도 재임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 국내 5대 빅파마 CEO, 연임 가능성 높아…‘신뢰’ 보낸 주주들

유한양행 조욱제 사장
유한양행 조욱제 사장

유한양행의 조욱제 사장은 이미 연임이 확정적이다.

그는 2021년 3월 대표이사에 선임된 뒤 지금까지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도 유한양행은 사상 최대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조8590억원을 기록하며 외형 기준 국내 1위 제약사를 유지했다.

특히 유한양행의 폐암 신약 ‘렉라자’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포함한 여러 성과가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결실을 맺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한양행은 이미 정기주주총회에서 조욱제 대표의 연임을 의결하겠다고 최근 공식화 한 바 있다.

종근당 김영주 사장
종근당 김영주 사장

종근당을 지휘하고 있는 김영주 사장의 연임도 유력해 보인다.

그는 회사을 지난 9년 간 이끌면서 매출을 1조 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등 뛰어난 경영 성과를 보였다는 평가다. 실제로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조6694억원을 기록했다. 종근당을 이끌어온 김영주 대표는 재선임에 성공하며 앞으로 3년간 경영을 더 이끌게 됐다. 그는 세포·유전자치료제, 항체치료제, 항체-약물 접합체(ADC) 등 신규 모달리티(치료접근법) 창출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와 신약후보 물질 ‘CKD-510’에 대해 1조7,300억 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라이선스 성과를 보인 만큼 연임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GC녹십자 허은철 대표
GC녹십자 허은철 대표

GC녹십자의 허은철 대표의 연임도 확정적이다. 현재로선 허 사장을 대체해 이 회사를 이끌 인물이 없다는 점도 그의 연임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故 허영섭 명예회장의 차남인 허 대표는 1974년생으로 1998년 녹십자 경영기획실에 입사했으며 이후 목암생명공학연구소 기획관리실장, 녹십자 R&D기획실 전무, 최고기술경영자(CTO),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지난 2016년 3월 단독 대표로 취임 후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 회사가 지난해 기록한 매출은 1조6266억원에 달한다.

그의 리더십 하에 회사는 중요한 국제적 성과를 달성했다. 실제로 GC녹십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백신 수출이 쪼그라들면서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으나 ‘알리글로(ALYGLO)’의 해외시장 진출을 돌파구로 활용했다. 이 약이 지난해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혈액제제 의 품목 허가를 받으면서 실적 개선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이다.

GC녹십자는 오는 28일 경기도 용인시 R&D 센터에서 허은철 대표이사의 연임을 의결할 예정이다.

대웅제약의 경우, 전승호 대표와 이창재 대표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전 대표는 회사를 떠나지만, 이 대표는 연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대웅제약 전승호 대표
대웅제약 전승호 대표

전승호 대표는 대웅제약에서만 20여년을 일한 ‘대웅맨’으로 2018년부터 회사를 이끌었다. 지난해 이 회사가 기록한 매출은 1조3753억원에 달하며 최근 수 년간 실적도 매년 상승세를 타왔다.

제약업계에서 40대의 젊은 CEO로 대표되는 전 대표는 시장 트렌드에 유연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대웅제약의 당뇨병 치료 신약 ‘엔블로’,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 등을 시장에 진입시킨 점은 그의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그런데도 전승호 대표가 회사를 떠나는 것은 그가 대웅인베스트먼트 대표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의 후임 대표 자리는 박성수 부사장이 채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웅제약은 오는 28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창재 대표이사의 재선임과 박성수 부사장을 신규 대표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한미약품 임종윤 사장
한미약품 임종윤 사장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의 거취에도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그가 최근 불거진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의 중심에 서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의 사내이사로 있는 임종윤 사장은 오는 26일 임기가 만료된다. 다만, 어머니인 송영숙 회장과 남매 지간인 임주현 사장과 경영권을 두고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만큼 임종윤 사장의 재선임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이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한미약품 임종윤 사장의 자리는 서진석 OCI홀딩스 사장이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오는 27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서진석 사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 업계 ‘바로미터’ 10대 제약사 CEO 연임 ‘무게’…대다수 기업도 뒤따를 듯

국내 매출 상위 빅5 제약기업 경영진에 이어 대다수 회사의 대표이사들 역시 올해 재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HK이노엔 곽달원 사장
HK이노엔 곽달원 사장

HK이노엔의 곽달원 사장은 올 연임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오는 4월 17일 임기가 만료되는 그는 지난 2022년 HK이노엔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2년 만에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곽 대표가 지휘권을 잡은 첫 해, 회사는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연매출 8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각각 26%, 20%로 크게 개선시켰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국내 30호 신약 케이캡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곽 대표는 재임 기간 동안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영업력을 강화해 경영 실적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 개발에 큰 역할을 해내면서 케이캡의 산증인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그는 케이캡의 해외 진출을 추진, 지금까지 35개국에 라이선스 및 제품 수출을 이끌었다.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올해 케이캡을 앞세워 매출 ‘1조 클럽’에 입성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보령 김정균 사장
보령 김정균 사장

보령 김정균 사장 역시 올해 연임이 예상된다. 김 사장이 최근 수 년간 우주 산업에 공을 들이면서 회사에 변화를 주고 있는 만큼 사업의 연속성을 담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동국제약 권기범 회장도 큰 이변이 없는 사내이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권 회장은 동국제약의 창업주 2세로 2022년부터 회장직을 수행해 왔으며 내년 매출 1조 클럽 입성을 목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동국제약 권기범 회장
동국제약 권기범 회장

지난해 권 회장의 자녀가 주식을 취득하면서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아직 경영수업에 직접적인 참여를 하진 않고 있어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오는 22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권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여부가 결정된다.

한편, 이 외에도 유유제약의 박노용 대표, JW생명과학의 차성남 대표, 삼일제약의 김상진 대표, 경보제약의 김태영 사장 등도 연임이 예상되며, 이는 지난해의 성공적인 실적과 신약 개발 성과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마찬가지로 연임에 성공한 유한양행 조욱제 대표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세계 시장 출시에 주력할 예정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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