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호 좌회전 박경자 교차로, 파란불이 켜진 신호등 앞에서 머뭇머뭇 망설이던 적 있지 비보호 좌회전이래, 알아서 가래, 그러나 마음은 놓지 말래, 선택은 자유지만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발생되는 모든 사고의 책임은 물론 타인의 몫까지 스스로 져야 한 대, 순간순간 도처에서 생의 복병으로 출몰하는, 생글생글 웃고 있는 저 파란 신호등 앞에 지금, 나 가? 말아? 『상처는 가장자리가 아프다』(동학사 2003) 산다는 것은 선택의 연속이다 더 이상 선택 능력이 없을 때가 되면 밀려오는 회한들 그때 그러지 말걸, 좀 더 기다릴걸, 비보호 좌회전에서 사고는 대부분 우선순위를 무시하기 때문에 생긴다 삶의 여정도 마찬가지다 大小 緩急 우선순위에 맞춰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쉽지 않다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의 후회 속에 마음을 다잡고 치킨집을 차렸을 때 대박 나면 좋겠지만, 빚투한 주식이 상한가를 치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비보호 좌회전 신호를 받고 진행할 때 직진 차량을 살피고 보행자를 확인하며 방어운전을 해야 하듯이 어떤 선택이든 정보와 지식이 선행되어야 안전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부동산에 관심이 많던 지인은 오래전부터 돈만 생기면 부동산을 사 모았
나의 꽃 박화배 너의 가시가 나를 찌르지 못하고 무뎌졌을 때 나는 슬프다 꽃잎이 떨어진다 해도 너의 가시가 나를 찌른다면 나는 아프겠지만 아직은 네가 나를 찌를 수 있을 만큼 날카로운 긴장을 가지고 있기에 나는 너의 가시에 기꺼이 찔리리라 너를 사랑한다는 것은 너의 가시조차도 사랑하는 것이어늘 너의 가시에 찔린들 무엇이 대수이겠는가 계간 『농민문학』 2023 가을호 원래는 가시가 없이 잘 웃던 꽃 내 것이 되고 나서부터 가시가 생겨나 가슴을 찌를 때 군말 없이 다 받아주면 좋겠지만 보통은 받은 만큼 돌려주려고 상대의 가슴을 후벼 판다 꽃이든 나비든 각자 고유의 영역이 있거늘 내 것이라는 굴레에 가두려고 하면 할수록 하는 말마다 가시가 되어 서로의 가슴을 향한다 삶의 일부가 돼버린 승자가 없는 전투 어느 순간부터 상대의 가시가 무뎌졌다고 느끼게 되면 가슴이 철렁한다 어디가 아픈지 내가 모르는 병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가시가 날카롭던 시절이 그리워도 되돌릴 수 없다 그래서일까 “있을 때 잘해”란 유행가가 히트를 친다 나이 들어감에 따라 톡톡 쏘던 가시가 유순해지는 걸 보며 애잔함을 금할 수 없음이 석양을 바라보는 부부애일 것이다 오늘 저녁엔 가시가 무
셀 수 없는 것들이 우리 안에 Fernado Pessoa 셀 수 없는 것들이 우리 안에 산다, 내가 생각하거나 느낄 때면, 나는 모른다 생각하고 느끼는 사람이 누군지. 나는 그저 느끼거나 생각하는 하나의 장소. 나에게는 하나 이상의 영혼이 있다. 나 자신보다 많은 나들이 있다. 그럼에도 나는 존재한다 모든 것에 무심한 채. 그들의 입 다물게 해 놓고, 말은 내가 한다. 내가 느끼거나 느끼지 않는 엇갈리는 충동들이 나라는 사람 안에서 다툰다. 나는 그들을 무시한다. 내가 아는 나에게 그들은 아무것도 불러주지 않지만, 나는 쓴다. 『시는 내가 홀로 있는 방식』(민음사 2018) 내 안에는 여러 명의 내가 존재하지만, 나를 대표 하는 나는 평소에 쓰는 말과 글에 의해 결정되기도 하고 행동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실제로 나는 나 외에 팔등신 애인과 매일 같이 환락의 시간을 보내는 내가 있고 기아로 죽어가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해 전 재산을 기부하고 싶은 내가 있지만 그 일로 말을 하거나 실행한 적이 없으므로 둘 중에 나는 없다, 그러나 미래의 내가 있을지는 모른다 그러기에 수많은 내 안의 나 중에 어떤 나를 구축해 가느냐에 따라 존경받는 인물이 하루아침에 파렴치한이
그립다는 말 -이현서 ‘그립다’는 카톡이 날아들었다 쨍그랑, 수면이 깨지는 소리 벼랑을 타던 빼곡한 우울이 걷히고 파란 하늘이 내려오는 아무도 모르게 순장했던 빛들이 붉은 심장을 열고 맨발로 살아 돌아오는 길목 다시 세계의 중심이 되는 예감 젖은 문장을 꼭 움켜쥔 꽃잎들이 천만 평 꽃차례로 휘어지고 있다 -『어제의 심장에 돋는 새파란 시간들』(지성의 상상, 2023) 나는 ‘그립다’라는 말을 언제 써봤나? 받아본 적은 있는가? 그도 나도 일상에 찌들어 건조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요즈음이다. 그리움은 벼랑을 가파르게 타던 우울을 걷어내고, 사라졌던 열정을 불러일으키며, 다시금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립다는 메시지를 무작정 기다릴 게 아니라 그에게 그립다는 메시지를 먼저 보내봐야겠다. 우리 붉은 심장을 열고 파란 하늘 아래 천만 평에 그리움이란 꽃을 휘어지게 피워보자. ‘그리운 당신’ 박미산 시인.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현대시 전공. 문학박사. 현재 백석, 흰 당나귀 운영. 1993년 <문학과 의식>수필 등단 2006년 <유심> 시 등단 2008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 등단 시집 『루낭의 지도』, 『태양의 혀』, 『흰 당나
색동 수국 -김송포 색동옷을 입은 적 있었나 어릴 때 설빔으로 입은 것 같기도 하고 화려한 얼굴을 지녔다는 말일진대 수국은 아직 피울 준비만 하고 있다 화려한 등단을 꿈꾸지 않았다 누가 길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그저 좋아서 쓰던 시절이 있었다 아득한 시절에 까막눈처럼 길도 모른 채 걸어온 소신을 후회해 본 적 있다 일찍 시작할 것을, 학문의 길을 가 볼 것을, 지성의 탑에 도전하지 못한 시절이 왜 수국 앞에서 생각난 것일까 보름 후 너의 색깔을 보려다 수줍은 나의 모습이 비쳐서 철없이 웃어본다 그 시절을 문질러 핀 꽃봉오리가 그나마 다행, 색동옷 입을 날 오지 않아도 수국수국 -『즉석 질문에 즐거울 락』(천년의 시작, 2023) -유규색동수국- 지금 강원도 산골 우리 집에서 이 글을 쓴다. 작년에 수국을 심었는데 동사했는지 심은 자리를 아무리 둘러봐도 보이지 않는다. 꽃을 피우지 않아도 살아만 있다면 좋을 텐데. 우리 시인들은 스승이 있어 가르침을 받은 것도 아니고 그저 시 쓰는 것이 좋아서 까막눈처럼 혼자 시를 썼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좀 더 일찍 시작할걸, 학문의 길로 갈 걸, 후회하다가 이제 막 꽃봉오리가 돋아난 길가에 핀 수국 앞에 섰다. 우리
대명사들 -이송희 그들과 저들 사이 내 자리는 따로 없다 부여의 사출도(四出道)인가, 개돼지로 불리면서 때 되면 밥 먹여주니 웅크리고 입 다물라 떠도는 유언비 어 속 현행범이 되었다가 천하디천한 우리는 말 한 마 리 값도 안 되고 그녀가 읽어가는 수첩 속 문장에선 우리는 또 저것들과 이것들로 흥정되고 이름을 잃은 우리는 대명사로 불린다 -『대명사들』(다인숲 사설시조시선, 2024) 부여국은 각 지역에 흩어져있는 부족을 지배하는 부족장들이 연합하여 형성되었다. 큰 부족으로는 가축의 이름을 딴 마가(馬加)·우가(牛加)·구가(狗加)·저가(猪加) 등이 있었다. 그 시대는 말, 소, 개, 돼지를 숭배했으므로 높은 관직도 가축 이름을 따서 부르게 되었다. 동물을 숭상하는 토테미즘이 사라진 지 오래된 지금, 그녀는 없는 자들을 그들 고유의 이름 대신 개돼지라 부르며 비하한다. 그녀는 부와 권력을 휘두르며 자신의 수첩 속에서 그들을 저것들, 이것들로 부르며 흥정한다. 그녀로 인해 사회적으로 이름을 잃고 주체성을 상실한 존재들인 이 대명사는 개인의 정체성과 존엄성이 사라진다. 그녀가 이들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그녀도 그녀 이름 대신 대명사로 불릴 것이다. 박미산 시인.
연두 -김수복 이제 그냥 돌아가도 돼 외투를 벗고 내게 말했다 바람이 불어올 거야 함께 함성을 지르자고 -『의자의 봄날』 (서정시학, 2024) 연두는 봄의 시작을 상징하며 새로운 생명과 희망을 의미하기도 한다. 겨울을 이겨 낸 나무들이 지금 온통 연두 옷을 입고 있다. 혹독한 추위와 눈보라,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연둣빛 이파리를 매달고 있는 나무를 보면 새삼 경외감마저 든다. 과거의 외투를 벗고 새로운 시대에 맞서기 위해 마음 문을 연 연두는 바람이 불어오더라도 용기 있게 함성을 지르며 이겨내 무성한 초록으로 변화하여 성장할 것이다. 우리의 삶도 바람, 즉 새로운 시작이나 변화가 닥치면 두려움이나 불안감을 동반할 수 있지만, 그것을 이겨내면 우리는 저 연두가 무성한 초록이 된 것처럼 한층 성숙해질 것이다. 박미산 시인.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현대시 전공. 문학박사. 현재 백석, 흰 당나귀 운영.
빚에 물들다 -송경동 정말 아름다운 말 사도 바오로는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고 했지 하지만 생각해 보면 2000년 전 사도 바오로가 살던 그 시절에도 누군가에게 빚을 지우며 사는 유산계급들이 있었다는 말 평생 무산계급으로 살다 허리 ㄱ자로 굽은 엄니는 자주 살아온 날들을 회상하시지 누군들 빚을 지며 살고 싶었겠니? -『내일 다시 쓰겠습니다』, ((주)아시아, 2023) 2000년 전 사도 바울이 살던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유산계급과 무산계급은 여전히 존재한다. 오히려 옛날보다 현대사회에 들어와선 그 계급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평생 땅과 씨름하시던 어머니의 허리가 ㄱ자로 꺾였는데도 노동의 대가는 빚뿐이듯이, 부가 있는 사람은 대대손손 부가 전승되고 부가 없는 사람들은 대부분 빚을 껴안고 산다. 그러므로 무산계급 사람들은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고 한 사도 바울의 말씀을 지킬 수가 없다. 사랑의 빚 외에는 그 누구에게도 그 어떤 빚도 지지 말아야 하는데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물리적인 빚에 허덕이더라도 사랑의 빚진 자의 심정을 가지면 오히려 풍요롭고 편안해진다. 부를 가진 자가 더 가지려고
나마스떼 -장우원 먼저 가세요. 아주 먼저는 말고 지나간 자리 당신이 스친 꽃 거기에 담긴 내음 비바람으로 지기 전 따라가 눈 맞출게요. 먼저 가세요. 아주 먼저는 말고 -『안나푸르나 가는 길』, (시와문화, 2024) 인도에서도 히말라야 갔을 때도 가장 많이 듣던 말이 나마스떼이다. 그들은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도 두 손을 공손히 모으며 인사한다. 나마스떼는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등 만남, 작별, 감사의 의미뿐만 아니라 다른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나마스떼(Namaste)는 인도 고대어인 산스크리트어로 “당신을 존중합니다.”라는 깊은 의미도 있다. 즉, “나는 온 우주가 거하는 당신 내면의 장소에 절합니다”라는 것이 나마스떼의 진정한 뜻이다. 이제 선거가 끝났다. 패자가 승자에게 승자가 패자에게 상대방 내면의 마음자리를 존중해주면 좋겠다. 너와 나의 마음자리를 함께 공유하며 인사하는 것이 나마스떼이다. 우리 모두 웃으며 서로서로 나마스떼! 박미산 시인.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현대시 전공. 문학박사. 백석, 흰 당나귀 운영. 1993년 <문학과 의식>수필 등단 2006년 <유심> 시 등단 2008년 《세계일
그 많던 엄마는 어디로 갔을까 -손현숙 그때, 엄마는 이마도 반듯해라 머리는 은제 반달핀으로 틀어 올렸네 앞머리는 귓불까지 흘러내리고 젖무덤 앞섶에서 달랑거리던 작고 반짝, 반짝 목걸이 지금은 왜, 내 모가지에서 갈피를 못 잡는가 엄마가 갈퀴손으로 엉거주춤 내 목을 죈다 한글도 날짜도 새끼도 저마저도 놓아버린, 그러나 끝끝내 지키고 싶은 마지막 가오는 오줌, 오 분에 한 번, 십 분에 한 번, 방금 일 본 것조차 까맣게 까먹고 조바심치는, 속곳을 차례로 끌어내려 시원하게 오줌을 누이네 쏟아지는 노구를 온몸으로 받아 안아 떡 진 머리칼 빗기다 말고 그 많던 엄마는 모두 어디로 갔을까 나는 지금, -『멀어도 걷는 사람』,(리토피아, 2023) 우리에게 엄마는 어떤 존재일까? 엄마는 내가 필요하다 싶은 것이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내 눈앞에 갖다주는 전지전능한 신이었다. 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엄마를 보내주신 것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신 같던 엄마는 자신도 새끼도 한글도 날짜 가는 것도 모르고 누워있다. 반듯했던 이마도 치렁치렁했던 머리칼도 봉긋했던 젖무덤도 사라진 지금 유일하게 남아있는 자존심은 여성성. 치부를 딸에게조차 보이고 싶지 않은 엄마는 오 분에
3월이 고비라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전공의가 돌아와야 정상화된다는 뜻일까요? 전공의는 돌아와도 당직을 과거처럼 설 생각이 없는데요? 주 60시간을 인정받으려면 주 2회 이상 당직을 세울 수 없을텐데요? 결국 전문의와 진료보조간호사로 완결된 체계를 갖춰야 합니다. 당직을 서는 의사를 따로 두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입원환자가 많은 과 (내과, 정형외과, 외과, 신경과 등)는 입원 환자만 보는 전담 전문의를 활성화해야 합니다. 내과환자 300명을 보는 병원이라면 적어도 150-200명은 전담의가 보는 식으로 바꿔야 합니다. 그러려면 10-15명은 필요합니다. 기존의 임상교수 (입원회진, 외래진료, 검사/수술을 다 하는 방식)를 전담의로 바꾸어서 입원환자 진료만 담당하게 해야 합니다. 내과의 경우 더욱 그렇습니다. 입원환자만 보는 일이 불만 요인이 된다면 월별 스케줄을 만들어 순환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3월 한달은 외래, 검사실 근무 없이 입원환자 진료만 담당하는 거죠. 정부는 전문의가 입원전담을 할 때 입원료를 더 주는 제도를 만들어 적용하고 있습니다. 입원전담전문의 수가도 인상해 주었고, 별도 가산수가도 만들어주었습니다. 병원이 더욱 적극적으로 이 방법을 도
건보공단, 10일 ‘2023년도 건강보험환자 진료비 실태조사’ 발표 2023년도 상급종합‧종합병원‧병원‧의원의 독감 관련 검사는 2350억원, 치료주사 3103억원으로 전년대비 비급여 진료비가 크게 늘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은 10일 ‘2023년도 건강보험환자 진료비 실태조사’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로 감소했던 독감 진료건수가 증가한 가운데, 2018년도 대비 ‘급여 경구치료제’ 진료비는 감소(2018년 180억원→2023년 142억원)한 반면, ‘비급여 주사치료제’는 같은 기간 626억원에서 3103억원으로 늘었다. 독감 검사와 치료주사 비급여 진료비 증가는 주로 의원급에서 나타났다. 2023년도 의원 비급여 독감 검사와 치료주사 진료비는 각각 2064억원과 2498억원으로, 전체 비급여 독감 검사의 87.8%, 비급여 치료주사의 80.5%를 차지했다. 건보공단은 독감 비급여 증가 원인은 민간보험사의 ‘독감보험’ 판매 증가와 주사치료제의 공급 및 수요 증가에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장광천(소아청소년과), 박선철(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에 따르면, 독감 경구치료제(급여)와 주사치료제(비급여)의 효과는 비슷하고,
대웅바이오, 고혈압 치료제 ‘텔미사르탄군’ 리뉴얼 후 매출 100억 돌파 대웅바이오는 고혈압 치료제 ‘트윈베타’와 ‘텔미베타’ 시리즈가 리뉴얼을 통해 지난해 연매출 100억 원을 달성했다고 4일 밝혔다. 트윈베타와 텔미베타는 ‘텔미사르탄’을 주요 성분으로 하는 고혈압 치료제로 지난해 리뉴얼을 통해 기존 PTP(Press Through Pack) 방식의 개별포장에서 병포장 형태로 복약 편의성을 개선하면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PTP는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 등으로 한쪽이 볼록하게 튀어나오도록 개별 포장한 방식이다. 지난해 리뉴얼에 따라 텔미사르탄 라인업은 한 개의 약포지에 다른 약제와 동봉이 가능해졌다. 이는 별도의 PTP 포장을 뜯어야 하는 수고로움을 덜어냈고,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그간 고령의 환자나 다수의 약제를 한꺼번에 복용하는 고혈압 환자의 경우 약제를 일일이 나눠 복약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어 왔다. 리뉴얼한 제품은 수분을 흡수하는 성분 특성 때문에 개별포장이 필요했던 기존 제형의 문제점을 지속적인 연구 개발과 개선 노력을 통해 극복한 것이 특징이다. 두 제품 모두 습기에 강한 정제로 변경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텔미사르탄은 고혈
성균관의대 안지인 교수팀, 독성 아밀로이드 베타 제어 기전 최초 규명 안지인 교수 국내 연구진이 치매의 대표 병변인 독성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어할 수 있는 분자적 기전을 규명, 산발성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새로운 치료 접근법을 제시했다. 아밀로이드 베타는 아밀로이드 전구 단백질(APP)에서 효소의 작용을 통해 절단되어 생성되는 조각으로, 이 단백질은 뇌에서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는 경향이 있으며, 세포에 독성을 유발하고 신경세포의 기능과 생존에 손상 을 준다. 산발성 알츠하이머는 유전적 변이(가족력) 없이 노화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말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차순도)은 3일 “성균관의대 안지인 교수팀이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관련된 단백질인 독성 아밀로이드 베타와 EBP1 단백질 발현 변화에 따른 발병기전을 밝히고, 실제 환자와의 치매 유사도를 높인 동물모델을 제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통해, EBP1 발현 저하로 인한 독성 아밀로이드 베타 축척 및 인지 기능 장애 등 알츠하이머성 치매 발병 기전을 새로이 입증하고, EBP1 유전자를 제거한 마우스를 동물모델로 제시해 EBP1의 발현 유지를 통한 기능 보존이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