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4.9℃
  • 맑음강릉 3.7℃
  • 맑음서울 6.2℃
  • 맑음대전 7.0℃
  • 맑음대구 7.3℃
  • 맑음울산 5.3℃
  • 맑음광주 8.3℃
  • 맑음부산 7.7℃
  • 맑음고창 2.5℃
  • 구름많음제주 8.1℃
  • 맑음강화 0.6℃
  • 맑음보은 3.0℃
  • 맑음금산 2.9℃
  • 구름조금강진군 4.5℃
  • 맑음경주시 3.6℃
  • 맑음거제 6.1℃
기상청 제공
메뉴 회원가입
닫기

횃불의 영광과 LED의 발광

과거 실내조명의 대명사는 아마도 형광등이 아닐까 싶다. 우리의 어른들은 빈 방에 형광등을 켜고 있는 것을 쉽게 용인하지 않았다. 전기세와 형광등의 사용기간을 생각하면서 바로 용무가 끝나면 소등하여야 했다. 그런데 요즘은 공공기관, 회사, 주택에도 LED 조명이 보편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참으로 시대의 기술발전은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필자는 몇년 전에 스페인 여행을 하면서 그라나다에 위치한 알람브라 궁전 야경을 보기 위해 인터넷으로 어렵게 구입한 야간 입장권을 가지고 저녁 늦게 도착하였다저녁 9시가 되자 수많은 관광객들이 광장에 운집하는 모습에 가슴 설레이며 천천히 입장하였다.


아랍어로 '붉은 궁전'이라고 번역되는 알람브라 궁전은 1238년부터 1358년 사이 이슬람세력인 무어족인 나스르왕조가 축성한 궁전인데 여름 별장인 헤네랄리페 정원과 함께 하나의 완성미 있는 성채를 이루고 있다.

한낮에 그렇게 멋진 모습을 뽐냈던 궁전은 한밤중이 되서야 비로소 수줍게 입장을 허락하는 모습이었다이렇게 수줍은 모습은 보인 이유는 바로 현대 문명의 하나인 LED조명에 의해 보여주고 싶지 않은 민낯을 애써 보여주고 있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알람브라궁전의 야경은 그 어느 곳보다 화려하고도 엄숙했다. 깊은 밤에 어둠 속으로 숨었던 성채는 잔잔한 조명으로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필자는 잠시 나마 궁전을 처음 만든 왕들도 이처럼 멋진 야경을 감상하는 호사를 누렸을 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아마도 그 당시에는 횃불이 유일한 조명이 아닐 까하는 생각이 드는데...

 

필자도 어릴 때부터 심지에 불을 붙여 쓰는 석유램프에서 시작해서 필라멘트가 자주 끊기는 백열등, 오래 쓰면 깜박거리는 형광등에서 현재는 LED(light-emitting diode)라는 전등을 쓰는데 수명과 전기 효율이 백열등보다 몇 배 이상 높으며 형광등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이처럼 LED 등은 초기에 설치비가 많은 드는 단점이외에 저탄소 배출의 친환경 조명으로 소나무 약 8,600그루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디지털시대의 맞는 통신시설 등에 적용 등 IT 첨단기술구현도 가능하다고 한다.

 

LED조명에 의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 알람브라 궁전!

전기가 없던 시절에 횃불에 전적으로 의존했던 당시의 왕이나 건축가들의 시샘을 뒤로 하고 LED조명을 통해서 보여준 아름다운 알라브라 궁전의 야경은 앞으로도 쉽게 잊지 못할 것 같다



뉴스

더보기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