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체 치매는 퇴행성질환 중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치매의 원인질환이다. 루이체(Lewy Body) 치매는 알파신뉴클레인(Alpha-Synuclein)이라는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대뇌 전체에 걸쳐 광범위하게 쌓여가는 병으로, 루이체는 파킨슨병에서도 관찰되기 때문에 파킨슨병과 임상적으로나 병리학적으로 유사한 질환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주된 증상은 다음과 같다.
①각성과 주의력 등의 인지기능 변동 현상: 인지기능, 특히 주의력이 좋았다 나빴다 하는 기복을 보이는데 이러한 변화는 하루 내에서 시간 단위로 변화할 수도 있고, 며칠 단위로 변화하기도 한다.
②파킨슨 증상: 루이체 치매에서의 파킨슨 증상은 파킨슨병과 차이가 없으나 안정 시에 나타나는 떨림이 비교적 드물고 양쪽의 비대칭이 두드러지지 않으며, 신경이완제와 같은 항정신병 약물에 의하여 갑자기 악화될 수 있다. 항파킨슨 약물인 레보도파에 의한 치료효과는 환자 개개인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파킨슨병에서처럼 아주 현저하지는 않다.
③반복되는 환시: 질병의 초기부터 환시를 비롯한 환각 증상과 망상이 관찰된다는 점도 파킨슨병과의 차이점이다. 환시의 내용은 사람이나 동물이 집에 침입하거나 벽과 천장에 보이는 등 아주 생생한 것이 특징이다. 그 밖에도 반복적인 실신과 졸도, 일시적인 의식 소실, 망상, 우울증, 렘수면 행동 장애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루이체 치매를 임상적으로 진단하기 위해서는 인지기능 장애가 파킨슨 운동증상보다 먼저 나타나거나 운동증상이 시작된 후 1년 이내에 나타나야 한다. 시공간 능력과 주의집중력이 같은 단계의 알츠하이머병에 비해서 두드러져 나타나고, 병의 진행이 비교적 빠른 편이다. 치료제로서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가 사용되는데 약물 치료 효과는 알츠하이머병에서보다 좋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