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지수를 활용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식품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삼는다면, 빵을 좋아하는 사람일경우에는 식빵보다 혈당지수가 낮은 호밀빵을, 식당에서 메뉴를 선택할 경우에는 백미보다 현미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때 당뇨병인 사람은 혈당지수가 낮은 식품만 섭취해야 하는가 하면 결코 그렇지는 않다. 혈당지수가 낮은 식품만 섭취하게 되면 영양의 불균형이 발생한다. 단, 혈당지수가 높은 식품을 섭취할 때는 그것만 먹지 말고 혈당지수가 낮은 식품과 함께 먹도록 한다.
고기나 생선처럼 단백질의 공급원이 되는 식품에는 당질이 거의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혈당지수가 낮다. 따라서 혈당지수가 높은 식품과 함께 섭취하면 혈당 수치의 상승이 완만히 이루어진다. 또한 고혈압을 앓고 있는 사람을 위한 식사법에서 소개한 수용성 식이섬유를 포함한 야채나 콩에도 혈당수치의 상승을 완만하게 하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혈당지수의 높고 낮음은 요리법에 의해서 크게 달라진다. 파스타는 비교적 낮은 혈당지수를 나타내는데, 그 수치는 삶는 정도에 따라서 다르다. 부드럽게 삶으면 소화흡수율이 좋아져 혈당의 상승 속도가 증가한다. 그러므로 씹을 때 단단함이 느껴지는 알덴테(aL dente) 정도로 삶아내는 것이 무난하다.
쌀은 혈당지수가 매우 높은 식품인데, 떡으로 만들어 섭취하면 소화흡수가 좋아져 혈당지수가 더욱 높아진다. 고혈당인 사람은 떡의 섭취를 소량으로 제한하고 밥을 지을 때는 잡곡을 섞어 조금 되게 밥을 하는 것이 좋다.
감자도 높은 혈당지수를 나타내는 식품 중 하나인데, 기름으로 튀긴 감자보다 구운 감자(baked potato, 오븐에 껍질째 구운 감자요리)의 혈당지수가 높다. 기름으로 튀긴 요리가 고열량에 혈당 수치도 높을 것 같지만 그렇지만도 않다. 감자를 기름으로 튀기면 지질일 더해져 당의 흡수가 느려지는 것이다. 한편 손으로도 뭉개질 만큼 부드럽게 조리된 구운 감자는 체내에서 빠르게 흡수되어 그 결과 혈당 수치도 급격하게 상승한다.
요리를 먹는 순서도 혈당지수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혈당지수를 높이지 않기 위해서는 생야채 샐러드나 수프부터 먹어야 한다. 생야채 샐러드는 혈당지수를 높이지 않을 뿐 아니라 조리법도 간단하다.
또한 된장국처럼 국물이 있는 수프에는 단백질이나 식이섬유가 들어 있고 당질이 적기 때문에 먼저 먹으면 혈당 수치의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 야채가 듬뿍 들어간 것도 수프가 가진 이점 중 하나이다. 여기에 튀김을 추가하여 섭취하면 지질도 함께 얻을 수 있다. 단, 수프를 너무 오랫동안 끓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수프 대신에 차 등을 마시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