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축기 혈압이 160mmHg 이상이 되면 혈관에 문제가 생길 위험성이 높다.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서도 환자의 상태가 좋아지지 않는다면 의사들은 당연히 혈압제의 복용을 권한다.
그러면 환자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이런 질문을 던진다.
"혈압 약을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고 하던데, 꼭 복용해야 할까요?"
그러나 약을 먹지 않아 혈관 사고가 발생하면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을지도 모른다. 심근경색과 같은 혈관 질환은 발병하면 생사를 가를 만큼 매우 위험하다. 비록 오랜 시간에 걸쳐서 꾸준히 약을 먹어야 한다고 해도 이처럼 무서운 병을 미연에 방지하여 천수를 누릴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조언을 하면 환자도 충분히 납득하고 혈압제의 복용을 결심한다.
약을 복용할 때는 의사도 신중하게 그 경과를 지켜보기 때문에 환자 자신도 안심할 수 있다. 게다가 높은 혈압과 단단해진 혈관에 대한 강압제의 효과는 절대적이다. 복용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서 혈압은 내려가고 찢어지기 일보직전이던 혈관 내벽도 부드러워지기 때문이다. 고혈압 환자로서는 이런 약도 혈관을 젊게 만드는 요인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또한 콜레스테롤 수치에 대해서는 '다소 높은 편이 오래 산다'고 말하는 의사도 있어 환자 입장에서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약을 중시하지 않는 경향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옳다고 할 수 없다.
'생활습관병'이라는 이름 때문에 우리는 그 질병들의 원인인 과음, 과식, 흡연, 스트레스를 개선하지 못하는 것은 개인의 주의와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유전적으로 생활습관병에 쉽게 걸리는 체질을 타고나는 사람도 있다.
식이요법으로 개선되지 않는 경우 선천적으로 효소 부족인 경우가 있기 때문에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분해되지 않는 콜레스테롤이 혈관 내벽에 들러붙어 혈관을 단단하고 좁게 만들 것이다. 그리고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기 위해 극단적인 식사 제한을 지속하면 영양부족으로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출처: 혈관이 살아야 내몸이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