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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쏟아질 때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특히 건강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연일 불볕더위가 계속되며 일사별·열사병·열경련 같은 온열질환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렇게 폭염이 쏟아질 때는 건강한 사람도 조심해야 하지만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특히 건강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폭염이 내리쬐는 시기에 만성질환자가 갑작스럽게 통증이나 이상 징후가 느껴지면 꼭 병원에 내원해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5일 서울아산병원 김대희(심장내과) 교수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는 무더운 여름철에는 갑자기 일어설 때 머리가 어지러운 '기립성 저혈압'을 조심해야 한다.

무더위에 노출되면 혈관이 확장해 혈압이 낮아지는데, 만약 고혈압 환자가 혈관 확장제 성분인 감압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기립성 저혈압이나 혈압 하강에 따른 증상을 느끼기가 더 쉽다. 기립성 저혈압이 발생하면 실신이나 이에 따른 낙상이 발생할 수 있다.

김 교수는 "30℃ 이상의 고온과 습한 날씨가 장기간 이어질 때는 장시간의 외부 활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며 "이는 서늘한 날씨라도 고온의 사우나나 온탕에 들어갈 때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을 앓은 병력이 있는 사람이나 심기능이 떨어져 있는 심부전 환자, 심혈관질환 위험성이 높은 사람이라면 폭염을 피하는 게 상책이다.

폭염에 노출돼 땀을 많이 흘리면 탈수가 진행돼 혈액량도 줄어드는데, 이에 따라 심장은 혈압을 유지하고 전신에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더 빨리, 더 세게 뛴다.

탈수로 인해 혈액이 농축되면 혈전이 발생할 위험도 커진다. 혈액량 감소는 전해질 균형을 깨트려 부정맥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

운동 후 덥다고 급하게 찬물로 샤워하는 행위도 삼가야 한다. 더운 날씨에 확장됐던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심장으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 심장병이 악화될 수 있으며, 동맥경화반이 갑자기 파열돼 급성심근경색증이 발생하고 심정지가 일어날 수 있다.

운동 중 가슴이 조이는 통증이나 어지러움을 느낄 때, 실신 또는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날 때는 꼭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증상을 방치할 경우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장질환자의 외출은 아침이나 낮보다 저녁 시간에 하는 것이 좋다. 아침이 선선해서 나가기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심장에 가장 큰 부담을 줄 수 있는 시간이다.

'이열치열'은 만성질환자에게 독이 될 수 있다. 목욕은 너무 뜨겁지 않은 온도에서 간단히 마치고 운동을 할 때는 유산소 운동부터 천천히 시작하는 것이 좋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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