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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연꽃을 좋아한다. 군자 같아서?

천 년 전쯤 북송시대에 살던 주돈이라는 사람이 애련설이란 글을 지었다. 국화를 좋아하는 사람 도 있고, 모란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데, 자기는 군자와 같은 연꽃을 좋아한다며, 연꽃을 칭송했 다.
香遠益淸, 中通外直


천 년 전쯤 북송시대에 살던 주돈이라는 사람이 애련설이란 글을 지었다. 국화를 좋아하는 사람 도 있고, 모란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데, 자기는 군자와 같은 연꽃을 좋아한다며, 연꽃을 칭송했 다.
香遠益淸, 中通外直
나도 연꽃을 좋아한다. 군자 같아서? 그건 모 르겠다.
한여름 땡볕 속 탁한 연못 위로 피어난 꽃을 보면 그냥 아름답다. 그래서 겨울에는 동백 구경도 다니고, 이른 봄 매화꽃 구경도 다니 고는 했는데. 어느 여름부터 연꽃 구경도 다 니기 시작했다.
여름에 헉헉거리며 먼 곳에 있는 유명한 연못을 다녀봤는데, 힘들게 가서 잠시보고, 아이스크림이나 빙수로 더위 식히고 오다 보니 힘도 들고해서 한동안 다니지 않았다.

그런데 2-3년 전 이장님이 마을 저수지에 연을 심겠다고 하시더니 갈대를 다 걷어내고 연을 심었다. 첫해에는 아주 실망스러운 수준의 꽃이 피었는데, 작년 여름에는 연못을 거의 덮을 정도로 많이 피었다.

그러면서 걱정이 생겼다. 내가 좋아하는 연근이 저 연못에 가득 차 있는데 마을에서 공동 수확을 할까? 저렇게 많은 연잎을 그냥 둘 게 아니고 작은 배라도 하나 마련해 싱싱한 잎을 따다 연밥을 만들어 나누던가, 잘게 잘라 연잎차라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또 연자육은 어떡하지? 누구는 군자 닮은 꽃이라 좋다 했는데, 왜 나는 이리도 형이하학적일까?

연잎차 보다는 연꽃차가 더 향기롭다 던데.. 그러고 보니 보고, 먹고, 마시는데 큰 도움을 주는 꽃 이네..
나는 군자 되기는 글렀다.
텍스트의 이미지일 수 있음

정지태 고려의대 명예교수, 사진작가 대한의학회 회장 고려의대 의과대학 학장 대한 소아천식및아레르기 학회 이사장 정지태 개인 사진전 [세상의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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