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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기다림의 연속

글이 길어서 시리즈로 나갑니다. 인생이 기다림의 연속인데, 페친 글까지 기다리면서 봐야 하느냐고 욕하시는 분이 계시겠지만

인생이 기다림의 연속
정지태 글/그림

얼마전 점심 식사를 함께하던 지인 한 분이 식사 도중에 자기는 오늘 병원 예약이 있어서 먼저 자리를 떠야 한다면서 양해를 구한다.
70이 넘는 나이가 되면 반려 질병이 한 두가지는 있어 병원 예약이 있다는 것이 일상이기 때문에 다들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고, ‘그러세요? 다음 모임에도 꼭 참석해 주세요.’하는 정도의 인사를 하고 더 이상 상세히 묻지 않은 것이 이 모임의 예의이기도 한데, 새로 들어온 회원 한 분이 자기도 내일 병원 예약이 있다면서 어디가 문제이시냐고 묻는다.

그러자 ‘아 제가 아픈 게 아니고, 얘가 좀 이상해서….’라면서 의자 옆에 놓아두었던 커다란 봉투를 바라본다. 참석자들의 눈길이 모두 그리로 쏠린다?
강아지? 고양이? 다들 이런 의미의 눈초리로 바라보는데, 봉투를 열어 보여준 것은 지름 10센티 정도의 예쁜 화분에 심겨진 자그마한 화초였다.

‘날씨가 더운데 관리를 잘못해서인지 힘이 없고 시들시들해서 영양제도 주고, 물도 주고, 햇볕에도 내놓아봤는데 영 반응이 없어요. 그래서 이를 어쩌나 하고 얘를 판 회사에 연락을 했더니, 자기네는 지방에 있는 식물원이어서 오기 힘들 것 같으니, 서울에 있는 식물병원에 문의해보라고 해서 찾아봤더니 인터넷 예약이 가능하더라고요. ‘오늘 진찰받아보고, 심하게 아프면 입원도 해야 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참석자 모두들 금시초문인 표정의 늙은이들. 내가 그 중 제일 어린 축에 속하니…
2편으로 계속됩니다. ^^



정지태 고려의대 명예교수, 사진작가, 화가 대한의학회 회장 고려의대 의과대학 학장 대한 소아천식및아레르기 학회 이사장 정지태 개인 사진전 [세상의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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