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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봉의 힐링여행(10) / 전남 영광 ‘불갑산 상사화축제’

      *송일봉의 힐링여행(10) / 전남 영광 불갑산 상사화축제

 

                      불갑사 주변을 붉게 물들이는 상사화 물결

 

                                               글과 사진 / 송일봉(여행작가)

 

전라남도 영광군에 있는 불갑산 일대는 지금 상사화가 한창이다. ‘불갑산 상사화축제도 열리고 있다. 축제가 열리는 곳은 불갑산 자락에 있는 불갑사 일원이다. 상사화축제의 주인공인 상사화의 본명은 꽃무릇이다. ‘꽃무릇붉은색 꽃들이 무리지어 피어난다라고 해서 이름 붙여진 가을꽃이다. 잎과 꽃이 평생 한 번도 만나지 못하는 특성 때문에 일반적으로 상사화라고 불리고 있다.

상사화는 10월 초순 무렵에 꽃이 지면 그 자리에 잎이 돋아난 채로 눈 속에서 겨울을 보낸다. 그리고 이듬해 6월이 되면 잎은 완전히 시들고, 9월 초순에 가느다란 꽃대가 올라와서 9월 중순 무렵에 완전히 만개한다. 이 같은 특성으로 인해서 상사화를 가리켜 이별초라고 부르기도 한다.

 

                                         불갑사 상사화(꽃무릇) 군락


*‘2023년 전라남도 대표축제로 선정되기도

불갑사 주변의 상사화는 대체적으로 9월 중순과 하순 사이에 만개를 한다. 상사화가 만개하는 시기에 맞춰 영광군에서는 불갑산 상사화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23회째인 불갑산 상사화축제는 지난 915일에 시작되었고, 오는 24일까지 열흘 동안 열릴 예정이다. 혹시 중간에 축제가 취소되더라도 상사화는 볼 수 있다.

영광군을 대표하는 가을꽃축제로 자리를 잡은 불갑산 상사화축제는 목포항구축제, 여수거북선축제 등과 함께 ‘2023년 전라남도 대표축제로 선정되었다. 지난 2월에는 한국관광공사가 후원하는 11회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에서 축제관광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불갑산 일대에서 상사화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은 주차장에서 불갑사 입구까지 이어지는 구간이다. 이 구간에 꽃밭 속을 거닐 수 있도록 탐방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탐방로가 끝나는 곳에서는 고찰인 불갑사를 함께 둘러볼 수 있어서 좋다.

 

                                     상사화(꽃무릇) 탐방로를 걷는 관광객들



                                    영롱한 자태를 뽐내는 상사화(꽃무릇)


*볼거리 많은 천년 고찰 불갑사

불갑사는 인도 승려인 마라난타 존자가 창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라난타 존자는 백제 침류왕 때인 384. 영광 법성포에 도착해서 지금의 자리에다 불갑사를 창건했다고 한다. 하지만 불갑사의 창건유래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다. 백제의 멸망, 정유재란 등을 겪으면서 대부분의 기록물들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창건유래야 어찌되었든, 불갑사는 백제 시대 때 처음 세워진 사찰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불갑사 경내에는 다양한 유물들이 많이 남아 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대웅전 용마루 한가운데 있는 자그마한 보주다. 인도 스투파 양식의 이 보주는 그 유래와 의미, 조성 목적 등이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단지 인도에서 불교가 전래된 것을 기념하는 상징물이 아닌가 하는 추측만 하고 있을 뿐이다.

불갑사 대웅전에서 눈길을 끄는 또 하나의 명물은 어칸에 조각되어 있는 보상화 문양이다. ‘어칸은 스님들이 출입하는 법당의 가운데 문을 가리킨다. 보상화는 실제로 존재하지는 않지만 불교에서 매우 귀하게 여기는 이상향의 꽃이다. 보상화는 꽃잎의 끄트머리가 뾰족한 것이 특징이다. 우아한 자태로 인해 오래 전부터 장식문양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많은 얘깃거리를 담고 있는 불갑사 대웅전


*독특한 건축양식의 불갑사 대웅전

불갑사 대웅전은 백제 때 처음 세워진 이후로 여러 차례의 중창과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의 전각은 조선 인조 때인 1634년에 지어진 것인데 그 건축양식이 매우 독특하다. 법당 건물은 대체적으로 정면에 삼문이 설치되고, 오른쪽과 왼쪽 벽에는 각각 하나씩의 출입문을 만들어 놓는 것이 일반적인데 비해 불갑사 대웅전의 경우는 오른쪽 벽에도 정면과 똑같이 3문을 설치해 놓은 것이다. 다른 사찰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건축 양식이다.

불갑사 대웅전의 불상도 정면이 아닌 왼쪽에 모셔져 있다. 부석사 무량수전의 불상배치와 같은 경우다. 대웅전 앞에 세워진 만세루는 누각인데도 그냥 땅바닥과 맞닿아 있다. “나쁜 기운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빈틈을 없앴다는 게 불갑사 스님들의 얘기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좋은 기운이 들어오는 방향을 찾아 대웅전 오른쪽 벽에다 3문을 만들어 놓았을까? 아무튼 불갑사 대웅전은 일반적인 상식을 뛰어넘는 다양한 도발(?)이 시도된 매우 특이한 건축물임에 틀림이 없다.

 

찾아가는 길 : 서해안고속도로 불갑산나들목국도 23호선불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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