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과 암
당뇨병과 암은 전 세계적으로 그 발생이 늘고 있으며 인류
건강에 큰 위협이 되는 질환이다. 이전 여러 역학 연구에서 당뇨병환자는 여러 악성 종양의 위험이 더 높다고 제시된 바 있다. 2형당뇨병 발생과 암 발생에는 공통적인 위험인자들이 있으나 아직 정확한 연결 고리에 대해서는 밝혀져 있지 않다. 게다가 일부 연구에서 당뇨병 치료제 자체가 악성 종양의 위험을 증가시키거나, 감소시킬 수도 있음을 시사하였다. 저자는 당뇨병 및 당뇨병 치료제와 악성 종양의 역학적 관련성 및 관련 기전을 살펴보고 임상적 중요성에 대해서 기술하고자 한다.
1. 당뇨병과 암 발생에 대한 역학 연구들
2형당뇨병에서 간암, 췌장암, 자궁내막암 발생이 2배 이상증가하며, 대장암, 직장암, 유방암, 광광암이 1.2~1.5배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1]. 암 발생은 나이가 증가할수록늘어나기 때문에 1형당뇨병과 암 발생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지만, 1형당뇨병 환자에서도 간암, 췌장암, 신장암,자궁내막암, 난소암이 더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1) 당뇨병과 대장암
그간 발표된 6개의 환자대조군연구와 9개의 코호트연구를메타분석한 연구에서 당뇨병이 대장암을 약 1.43배 증가시키고, 직장암을 1.33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2) 당뇨병과 췌장암
메타분석 결과 당뇨병은 췌장암을 약 1.5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우리나라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하여 기저 공복혈당과 약 10년간의 암 발생 및 암으로 인한사망을 조사한 연구에서는 정상혈당 범위에서도 혈당의 증가에 따라 췌장암의 발생과 췌장암으로 인한 사망이 증가하는것으로 보고되었다
3) 당뇨병과 간암
췌장에서 생성된 인슐린은 간문맥을 통해 간으로 이동하므로 간은 내재적으로 인슐린에 고농도로 노출된다. 또한 당뇨병과 관련된 지방축적, 비알코올지방간질환, 간경화증은 간암에 더 취약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미국에서Surveillance Epidemiology and End-Results Program(SEER)-Medicare linked database 분석결과,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 다른 위험인자들(B형간염, C형간염, 음주)을 보정한 후에도 간암 발생은 2~3배 증가하였다[5].
4) 당뇨병과 유방암, 자궁내막암
여성에서 당뇨병은 유방암과 자궁내막암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성호르몬 결합단백질의 감소로 인한 여성호르몬의 증가가 관여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5) 당뇨병과 전립샘암
남자에서 당뇨병은 오히려 전립샘암 발생을 감소시키는데(진행전립샘암 제외), 이는 남성호르몬의 감소가 그 원인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6) 우리나라 역학연구
당뇨병과 암 발생에 대한 우리나라 연구로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10년간 추적한 암 발생과 암으로 인한 사망을 조사한 연구가 있다. 흡연과 음주량으로 보정 후 공복혈당이 증가함에 따라 전체 암 발생이 증가하는 것을 보여주었으며, 그 중 췌장암이 공복혈당과 가장 큰 연관성을 보였다. 남자에서는 식도암, 간암, 대장ㆍ직장암이, 여자에서는 간암, 자궁경부암이 공복혈당 정도와 연관성을 보였다. 또한,2002~2013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2형당뇨병 환자의 사망 원인은 악성 종양(24.8%), 당뇨병(22.0%), 뇌혈관질환(11.2%), 허혈성 심질환(6.2%), 기타(31.3%)로, 암이 당뇨병환자의 주된 사망 원인임을 알 수 있다
홍재원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일산백병원 내분비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