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틀어진 몸으로 운동하는 사람들
정형외과 재활센터에서 일하다 보면, 헬스장에서 부상을 입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자주 만난다. 얼마 전에도 30대 중 반의 직장인이 찾아왔다. 6개월간 PT를 받으며 열심히 운동 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허리에 통증이 찾아왔다고 했다. “선 생님, 제가 운동을 잘못한 건가요?” 그의 보행을 분석해보니 원인은 명확했다. 발의 아치가 무너져 있었고, 보행 시 체중 이 한쪽으로 쏠려 있었다.
이 상태로 스쿼트와 데드리프트를 6개월간 반복했으니, 허리가 버틸 수 없었던 것이다. 기울어진 기반 위에 무게를 계속 더한 셈이었다. 이런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대한민국은 ‘피트니스 전성시대’다. 거리에는 헬스장이 넘쳐나고, SNS에 는 멋진 몸매를 뽐내는 사진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아이러 니하게도 근골격계 질환 환자 수는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척추 및 관절 질 환 환자는 지속적인 증가 추세이며, 이는 노년층뿐만 아니 라 젊은 층에서도 두드러진다. 정형외과 재활센터장이자 보 행 교정 전문가로 일하면서, 나는 이 현상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왔다. “왜 사람들은 무거운 무게를 들면서도, 정 작 자신의 체중을 지탱하는 ‘발’과 ‘걸음’은 방치하는가?”

보행, 모든 움직임의 시작이자 끝
건축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화려한 외관이 아니라 하 중을 견디는 ‘기초 공사’다. 인체에서 그 기초는 바로 ‘발’이 며, 그 기능이 발현되는 과정이 ‘보행’이다. 바른걸음연구소 를 설립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수년간 축적한 보행 분석 데 이터를 살펴보면, 한 가지 명확한 패턴이 보인다. 족부의 아 치가 무너지고 보행 패턴이 불안정한 상태에서는 체형의 비대칭이 발생한다. 이 상태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는 것은 기울어진 기반 위에 무게를 더하는 것과 같다. 결과는 예상 가능하다. 부상과 더욱 심각한 체형 변형으로 이어진다. 연 구소에서 우리가 적용한 접근법은 ‘선(先) 교정, 후(後) 운동’ 이다.
먼저 수기요법과 기능회복 운동으로 근육의 균형을 잡고, 오소틱스(발 교정구)를 통해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한 뒤, 보 행 재활로 신체 정렬을 바로잡는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헬스케어의 출발점이다. 실제로 이 시스템을 적용한 사람들 의 반응은 놀라웠다.
“걷는 것만으로도 몸이 달라지는 느낌이 든다”, “이제야 운동이 제대로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이 접근 법이 옳다는 확신이 들었다.

전문가 시스템의 대중화, 그 가능성을 발견하다
바른걸음연구소를 운영하면서 한 가지 아쉬움이 있었다. 이 시스템이 필요한 사람은 많은데, 전문 재활센터를 찾아 올 수 있는 사람은 제한적이라는 점이었다. 시간적, 경제적, 지리적 제약이 분명히 존재했다. 그러던 중 전환점이 되는 경험을 했다. 시니어 모델들의 런웨이 워킹을 지도하면서였 다. 모델에게 런웨이는 선수에게 경기장과 같다. 런웨이의 1~2분을 위해 그들은 오랜 시간 자기관리를 통해 워킹을 완 성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상당한 신체적 부하가 존재한다. 국가대표 선수가 전문 트레이너의 케어를 받듯, 모델들 에게도 체계적인 재활 시스템을 적용했을 때 변화가 일어났 다. 단순히 ‘예쁘게 걷는 법’을 넘어, 가동 범위를 확보하고 부상을 예방하는 전문적인 워킹 솔루션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때 깨달았다. 런웨이 위 모델들의 완벽한 자세와 건강이 증명된다면, 이 시스템은 일반인에게도 효과적인 방법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문제는 ‘어떻게 대중에게 전달할 것인가’ 였다.
맥스큐와의 만남, 확장의 시작
해답은 의외로 가까이에 있었다. 사람들이 이미 모여 있는 곳, 바로 헬스장이었다. 현재 피트니스 시장은 포화 상태다. 하지만 가격 경쟁이 아닌 차별화된 콘텐츠로 승부하려는 곳 들도 분명 존재한다. 내가 맥스큐를 주목한 이유는 그들이 단순한 피트니스 브랜드가 아니라, ‘건강한 라이프스타일’ 을 제안하는 미디어 플랫폼이라는 점이었다. 맥스큐와 대화 를 나누면서 우리의 방향이 일치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 역시 ‘보기 좋은 몸’을 넘어 ‘건강하게 오래 쓸 수 있는 몸’에 관심이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이 시스템을 대중화할 수 있는 인적 인프라를 갖추고 있었 다. 맥스큐 밸런스랩은 이렇게 시작됐다. 바른걸음연구소에 서 검증한 전문적인 케어 시스템을 헬스장이라는 대중적 공 간으로 가져오는 것. 이는 병원(치료)과 헬스장(예방) 사이 의 공백을 메우는 시도이자, 피트니스와 재활의 경계를 허 무는 도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