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고비라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전공의가 돌아와야 정상화된다는 뜻일까요? 전공의는 돌아와도 당직을 과거처럼 설 생각이 없는데요? 주 60시간을 인정받으려면 주 2회 이상 당직을 세울 수 없을텐데요?
결국 전문의와 진료보조간호사로 완결된 체계를 갖춰야 합니다. 당직을 서는 의사를 따로 두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입원환자가 많은 과 (내과, 정형외과, 외과, 신경과 등)는 입원 환자만 보는 전담 전문의를 활성화해야 합니다.
내과환자 300명을 보는 병원이라면 적어도 150-200명은 전담의가 보는 식으로 바꿔야 합니다. 그러려면 10-15명은 필요합니다. 기존의 임상교수 (입원회진, 외래진료, 검사/수술을 다 하는 방식)를 전담의로 바꾸어서 입원환자 진료만 담당하게 해야 합니다. 내과의 경우 더욱 그렇습니다. 입원환자만 보는 일이 불만 요인이 된다면 월별 스케줄을 만들어 순환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3월 한달은 외래, 검사실 근무 없이 입원환자 진료만 담당하는 거죠.
정부는 전문의가 입원전담을 할 때 입원료를 더 주는 제도를 만들어 적용하고 있습니다. 입원전담전문의 수가도 인상해 주었고, 별도 가산수가도 만들어주었습니다. 병원이 더욱 적극적으로 이 방법을 도입하지 않으면 정말 교수들 그만 두는 경우 많아질 겁니다. 한번 떠난 자리는 채우기 정말 어려워질 겁니다.
한편 생각해 보면 모든 대학병원이 다 똑같은 백화점일 수는 없고, 모든 상품을 취급할 수는 없습니다. 의사 입장에서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백화점으로 모일 필요도 있습니다. 규모가 안 되는 병원의 특정 과는 외래 진료만 한다거나 아예 없을 수도 있죠. 그래야 제대로된 로테이션 스케줄이 나올 수 있다.
/아주대 김대중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