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은 없다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두 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어제, 누군가 내 곁에서
네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을 때,
내겐 마치 열린 창문으로 한 송이 장미꽃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을 때,
난 벽을 향해 얼굴을 돌려버렸다.
장미? 장미가 어떤 모양이더라?
꽃이었던가, 아님 돌이었던가?
야속한 시간,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두려움을 자아내는가.
너는 존재한다 - 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 - 그러므로 아름답다
미소 짓고, 어깨동무하며 우리 함께 일치점을 찾아보자.
비록 우리가 두 개의 투명한 물방울처럼
서로 다를지라도····
『끝과 시작』(문학과 지성사/2024)
연습도 없고 반품도 허락되지 않기에
삶의 교차로에서 더 나은 길로 가려는 고민과 갈등은 어쩜
인간이 가진 특권이면서도 함정이 아닐는지 모른다.
이 길로 가는 게 옳은지 아니면
저 길이 나은 길인데 놓치는 건 아닌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밤을 지새우는 꿈나무들.
수십 년을 함께 동고동락하는 동안 누적된 불만들이 갈등으로 확전되어
각자의 길 위에서 고민하다 더 나은 인생행로를 찾아
각기 다른 길로 가는 황혼들.
첫눈에 반해버린 장미를 불같이 사랑하다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다면
그보다 더한 멋진 삶이 있으랴만
사랑의 호르몬이 뜨거울 때와 식은 후의 감정이 이율배반적인 걸 어쩌랴!
설렘과 기대에서 신뢰와 유대로 이어지는 타이밍이 각기 다름에서 오는
날 선 말들과 불신의 행동들이 부드러운 꽃잎에 가시를 돋게 하고.
어느 길로 가든 어떤 상댈 만나든 기회는 한 쪽다리로만 와서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포기해야 하기에
거실에 걸린 마른 장미 다발을 보면서 상념에 젖는다.
“매혹적인 그대의 끓던 피가 식어갈 때쯤 옆구리 한 뼘만 내어준다면
그대 말라가는 모습 보며 나도 함께 말라가고 싶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