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사회, ‘재활’ 갈수록 중요”
2050년 한국 고령화률, 일본 넘어 ‘최고’ 될 것
제6회 아시아만성기의료학회, 20-21일 부산서 개최
- 손종관
2050년이 되면 우리나라 고령화율이 일본을 넘어 ‘최고’가 되기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75세 이상은 만성기질환이, 85세 이상이 되면 거동불편자와 인지증 환자가 늘어나게 되고, 특히 치료후에 집에 가지 못하거나 혼자서는 살 수 없는 경우 등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하마무라 아키노리 명예원장(일본 쿄와카이 고쿠라 재활병원)은 20일 ‘만성기의료, 뉴노멀을 논하다’ 주제로 열린 제6회 아시아만성기의료학회에서 “유럽(일부 제외)과 미국은 느리게 고령화가 진행돼 2050년 고령화율이 25-30%로 추정되지만 한국과 일본은 30-40%로 높을 것”이라며, “한국의 고령화 속도를 보면 2050년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의료진이 적고 재원일수가 길기 때문에 개호보험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례로 일본의 병상 정책은 고도 및 급성기 병상과 만성기 병상은 각각 8만병상과 5만병상 줄이고, 회복기 병상은 증가시켜 ‘집으로’ 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로 바꾸고 있다는 것. 세금 50%와 국민이 내는 50%가 재원인 개호보험은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운영을 검토중이며, 20년후 인지증이 늘어나고 고령자 2명중 1명이 치매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 대한 대처에도 나서고 있다고 했다.
또 고령자 주거시설 확충 과제가 대두되고 있는 것과 관련, 너싱홈이 2020년 30만병상에서 현재 60만병상으로 증가하는 등 시설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개호시설은 초기에 증가했으나 최근 감소세에 있으며, 최근엔 개호의료원이 증가하고 있는 흐름도 안내했다.
하마무라 아키노리 명예원장은 식사지원, 집주변 걷기. 화장실 사용 방법, 스스로 일어나는 연습, 외출 연습, 취미활동, 지역과 유대관계 등을 지원해야 하며, 무엇보다 걸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의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람마다 어떻게 지원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며, “현 시스템에서는 의료, 재활, 돌봄 등 팀 접근을 통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필수 전(前) 의협회장은 ‘의료중심의 돌봄체계구축’ 발표에서 “우리나라는 고령사회와 건보재정 등의 문제가 예상되면서 커뮤니티케어, 통합의료돌봄 법안이 나오는 등 미래를 대비하고 있지만 아직은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노인 일자리 창출, 방문요양, 방문진료, 장기요양보험, 치매국가책임제, 돌봄 등의 정책에서도 복지에 관심이 많은 반면 ‘의료’에는 소홀한 것이 현실”이라며, “의료와 함께하는 돌봄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전주시의사회를 중심으로한 ‘전주시 모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모델은 지역의사회를 중심으로 지자체와 의료기관, 관련 기관들이 참여해 의료, 요양, 돌봄 서비스 간 협업 체계를 만드는 것.
이 전(前)회장은 “분절적인 돌봄보다는 연계되고 융합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살던 곳에서 삶의 질을 높이고 생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6회 아시아만성기의료학회는 20일 기조연설과 한·일·중 병원의 살아가는 모습이 토크쇼를 통해 공유했으며, 21일엔 재활, 간호, 경영&HR 등 3개 카테고리에서 27명의 강연자가 회복기 재활의료기관의 실제, 예방 중심의 임상 간호, 인재확보 및 선발전략 등을 발표한다/재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