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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발병 연령층이 40~50대에서 20대까지 내려가는 현상이 뚜렷

20~30대 ‘젊은 당뇨병’ 급증

당뇨환자 중 95% 이상이 중년·노년이지만 젊은 당뇨병 환자도 증가세다. 20대 환자는 2만4천117명에서 3만7천916명으로 연 평균 12.0%, 30대 환자는 9만2천35명에서 11만5천712명으로 5.9% 증가했다. 지난해 당뇨병 치료약제 처방 인원은 전체의 79.1% (281만7천987명)로 집계됐다.


20~30대 ‘젊은 당뇨병’ 급증…비만 증가 때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의 신성재 내분비내과 교수는 19일 "만성질환인 당뇨병 발병 연령층이 40~50대에서 20대까지 내려가는 현상이 뚜렷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청년 당뇨병 증가의 주된 원인은 과도한 액상과당 섭취에 따른 비만이라고 신 교수는 설명했다.

신 교수는 "액상과당을 많이 섭취하면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렙틴 호르몬이 적게 분비돼 과식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신 교수는 "당뇨병을 예방하려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채소 등을 골고루, 적당히, 규칙적으로 먹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다만, 탄수화물은 정제되지 않은 채로 먹어야 식이섬유가 풍부해 위장관 내용물의 점성을 높여 혈당 상승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 교수는 "단백질은 살코기나 생선, 두부 등을 통해 섭취하고 양질의 지방은 생선, 식물성기름, 견과류 등에 풍부하다"고 조언했다.

청년 당뇨병 증가의 주된 원인은 과도한 액상과당 섭취에 따른 비만이라고 신 교수는 설명했다.

다만, 탄수화물은 정제되지 않은 채로 먹어야 식이섬유가 풍부해 위장관 내용물의 점성을 높여 혈당 상승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 교수는 "단백질은 살코기나 생선, 두부 등을 통해 섭취하고 양질의 지방은 생선, 식물성기름, 견과류 등에 풍부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발표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대 당뇨병 환자는 2017년 2만4,117명에서 지난해 3만7,916명으로 연평균 12% 올랐다. 30대 환자는 9만2,035명에서 11만5,712명으로 연평균 5.9% 증가했다. 유병률은 2배가 증가했다. 2005년 20대는 0.5%, 30대는 1.2%였다. 2016~2018년에는 각각 1.0%, 2.4%로 나타났다.



◇20대 ‘젊은 당뇨병’ 연평균 12%씩 증가

대한당뇨병학회가 최근 발표한 ‘당뇨병 팩트 시트 2022’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605만 명)이 당뇨병 환자다. 당뇨병 전 단계 인구는 1,500만 명에 달한다. 지난 2012년 당뇨병학회는 2050년 당뇨병 환자가 6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는데 30년을 추월한 셈이다.


최성희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공복 혈당(2회 이상 100㎎/dL 이상일 때)이 높거나 당화혈색소(HbA1c)가 5.7% 이상이라면 당뇨병 전 단계 또는 조기 당뇨병일 수도 있기에 당뇨병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고 했다.


당뇨병은 일반적으로 중년 이후 많이 발생하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병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40세 미만 ‘젊은 당뇨병’ 환자가 늘어나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젊은 당뇨병 환자가 늘어나는 가장 큰 원인은 비만이다. 비만은 몸 안의 인슐린 요구량을 늘린다.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을 점점 떨어뜨려 당뇨병을 초래한다. ‘뚱뚱하면 일단 당뇨병을 의심하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40대 미만 당뇨병 환자의 비만 동반율은 2006년 51.4%에서 2015년 72.4%까지 증가했다.


김지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운동 부족과 식생활 변화 등으로 비만 인구가 늘면서 ‘젊은 당뇨병’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유행으로 야외 활동이 줄고 배달 음식 섭취가 늘어난 지난해 10대와 20대의 당뇨병 진료 인원은 크게 증가했다. 매년 큰 변동이 없던 10대 당뇨병 진료 인원은 지난해 1만1,132명으로 전년보다 31.4% 늘었고, 20대도 전년보다 16.8% 급증했다.


이처럼 젊은 당뇨병은 늘고 있지만 치료에는 소극적이다. 직장 생활 등에 바쁘다는 이유로 당뇨병 진단을 받고도 한참 뒤에 병원을 찾는다. 혈당 조절을 빨리 하지 않으면 고령 당뇨병보다 합병증도 빨리 찾아온다. 조기 사망할 위험이 크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20대 환자가 당뇨병 진단 1년 내 병원을 방문하는 비율은 10% 내외에 불과했고, 30대 환자는 20%대였다(2017년 기준).


문준성 영남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온라인에 ‘인슐린 주사 맞으면 끝이다’는 등 의학적으로 근거 없는 이야기가 만연하다”며 “당뇨병은 빨리 치료할수록 치료가 쉬워지기에 병을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했다.


◇뇌졸중·심근경색 등 합병증으로 생명 위협

젊을 때 당뇨병에 걸리면 유병 기간이 길어지면서 합병증 발생 위험도 커진다. 대표적인 합병증으로는 심근경색ㆍ협심증 등 관상동맥 질환, 뇌졸중ㆍ뇌경색 등 뇌혈관 질환, 당뇨병성 망막병증, 콩팥병인 신부전증 등이 있다.


당뇨병 발병을 예방하거나 늦추려면 규칙적인 운동과 적절한 체중 유지, 건강한 식단 등 전반적인 생활 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1주에 최소한 150분 이상 중강도 이상 유산소운동을 하고, 특정 영양소에 집중하기보다 건강에 좋은 식단을 택하는 것이 좋다.


김대중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젊은 당뇨병이 위험한 것은 심한 비만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혈당 관리가 쉽지 않고, 오랜 기간 고혈당에 노출돼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다”며 “이른 나이에 합병증이 발생하면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고 조기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고 했다.


한편 대한당뇨병학회는 40세 미만 젊은 당뇨병 환자가 급증하자 기존에 40대부터 권고하는 당뇨병 선별 검사 연령을 낮추자고 주장하고 나섰다. 또한 당뇨병 고위험군 검진 시 공복혈당만 측정할 것이 아니라 또 다른 핵심 지표인 ‘당화혈색소’ 검사를 추가 도입해 숨은 당뇨병 환자를 조기 진단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미국당뇨병학회(ADA)는 젊은 당뇨병의 조기 검진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 올해 당뇨병 검진 연령을 45세 이상에서 35세 이상으로 10살이나 낮췄다./연합뉴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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