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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도 나이가 든다, 식욕부진

 

개인마다 차이는 있으나 한 사람의 혀에는 2,000~5,000개의 미뢰가 있으며 40대 중반이후 미뢰에 있는 미각세포가 감소하면서 맛을 전처럼 예민하게 느끼지 못하게된다. 특히 쓴맛과 신맛을 느끼는 세포는 상대적으로 오래유지되고, 단맛과 짠맛을 덜 느끼게 되어 점점 음식을 짜고 달게 먹게 된다.


식욕(Appetite)은 여러가지 기전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먼저 뇌의 시상하부(Hypothalamus)는 식이조절에 관여하는 위장관과 기타 조직에서 분비되는 식욕 관련 호르몬 배출과 뇌의 신경전달을 총괄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위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그렐린(Ghrelin)은 공복에 많이 분비되어 식욕을 촉진시키는 작용을하고, 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렙틴(Leptin)은 식후에 포만감을 느꼈을 때 분비되며 식욕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그 이외에 인슐린과 여러 호르몬들이 식욕을 촉진하고 억제하는 작용을 하며 적당한 식욕과 체중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준다.


 어쩌면 식욕부진은 나이가 들면서 미각, 후각, 시각 등의 감각이 떨어지고 위장관의 운동능력이 약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식욕부진을 호소하며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들 중에는 우울증, 치매 같은 정신적인 문제, 자식들과 덜어져 혼자 사는 독거문제, 경제적인 문제, 음식을 씹지 못하는 건강상의 문제 등이 다양하게 얽혀 있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이런경우 각각의 원인에 따른 적절한 처방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우울증을 동반한 식욕부진의 경우 레메론(Mirtazapine, 항우울제)이 효과가 있으며 실제 임상에서는 트레스탄, 메게이스(Megestrol acetate)등이 식욕을 증진시키는 효과 있어 처방되고 있다. 필자의 겨우 부신피질호르몬제 소량을 단기간 사용하고 장 운동 촉진제 등을 함께 처방하여 식욕부진을 개선시킨 환자가 많아 상황에 따라 사용하고 있다.


 단기간 식욕부진, 체중 감소와 복통, 구토 등을 동반하지 않는 식욕부진은 대부분 일시적이며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식욕부진이 통상2주 이상 이어지거나 체중 감소를 동반한 식욕부진은 악성종양, 갑상선 질환, 부신기능저하, 심장, 폐 질환 등의 심각한 질환과 연관이 있을 수 있으니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원인을 찾아보기를 바란다. 

식욕부진을 호소하는 환자의 대부분은 노인이며, 장기간의 식욕부진은 섭식저하로 이어져 근육량의 감소를 일으키고, 그 결과 체중 감소가 발생하며 조기사망에 까지 이룰 수 있는 만큼 가족이나 의료진은 면밀하게 검사해서 원인을 찾고, 결과에 따라 식이 섭취에 도움이 되는 여러 방안을 찾아 함께 해결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 출처: 놓쳐서 안되는 사소한 건강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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