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운동치료 병행시 질병 진행 완화
우봉식 병원장, 질병 단계별 “재활 목표·방법 달라야”

파킨슨병은 뇌의 특정 부위에서 신경 전달 물질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손상돼 움직임이 느려지고 균형잡기가 힘들고, 손발이 떨리거나 몸이 뻣뻣해지는 등의 장애를 일으키는 질병이다.
반면 적절한 관리로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고 증상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재활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운동장애가 점점 진행돼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2022년 회복기 대상질환 포함
지난 2022년 ’파킨슨병‘이 회복기대상 질환에 포함되면서 재활의학과, 특히 재활의료기관에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먼저 이 질환은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파킨슨병과 완전히 다른 질병이지만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척추관협착증이 있는데 ’이 질환일거야‘라고 쉽게 판단해선 안된다. 전문의를 통해 정확히 진단받아야 제대로된 치료가 가능하다.
회복기 재활병원 등에 파킨슨병 환자가 입원하면 입원과 함께 재활이 본격화된다. 현재까지 파킨슨병의 근원적 치료는 어려우나, 약물치료와 함께 환자 상태에 맞는 적절한 운동치료가 병행되면 증상 및 병의 진행을 완화시킬 수 있다.
재활은 단기간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장기간 지속해야 한다. 또한 파킨슨병 진행 단계 및 환자의 선호에 맞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우봉식 아이엠재활병원 병원장(재활의료기관협회 부회장)은 초기, 중기, 말기에 따라 재활의 목표와 방법이 달라야 한다고 지적한다.
우 원장에 따르면 파킨슨병 초기에는 높은 수준의 활동량을 유지하는 것이 예방적 효과가 있다. 첫걸음은 스트레칭이다. 근육의 경직을 줄이고 낙상을 막는 데 도움이 되기에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 이어 유연성 운동을 통해 유연성과 보폭을 늘리고 균형을 개선하는데 주력한다.
중기인 경우면 낙상 등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훈련, 균형 훈련에 집중해야 한다. 보행시 발등 굽힘이 부족해 작은 돌출물에 걸려 넘어질 수 있으므로 발목 보조기를 사용하거나 주의 집중을 할 수 있는 장치들이 도움을 줄 수 있다. 무릎패드나 엉덩이 관절 보호대 등은 넘어질 때 충격을 완화해 골절을 줄일 수 있다.
말기가 되면 환자는 거의 모든 일상생활의 동작을 타인의 도움에 의지하게 된다. 이 때는 호흡과 삼킴에 문제가 발생해 생명에 위험요소가 증가한다.
말기 파킨슨병의 가장 높은 사망원인은 폐렴이다. 호흡재활을 통해 기침, 폐활량, 환기능력 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직으로 인한 관절의 구츅과 피부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보호기능도 고려해야 하며, 욕창에 대한 교육과 예방은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

심한 골다공증 환자는 관절 구축을 막기 위한 가동범위 운동에 의해서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삼킴장애는 영양실조, 폐렴 등 합병증이 유발될 가능성이 높은데, 연하검사를 주기적으로 시행하고 필요하면 조기에 위루술과 경관영양공급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적극적이고 지속적 재활 중요
재활은 적극적이고 지속적이면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
지난해 8월 재활뉴스에서 보도한 일본 ‘오이타 재활 데이서비스 플러스’의 경우 87세 파킨슨병 환자 A씨(여성)의 재활 훈련 기간을 주 2회에서 3회로 늘린 결과, 3개월 전에는 '한쪽 다리로 서 있기' 동작 시간이 9.13초였으나, 3개월 이후 20.62초로 11.49초 증가했다.
5m 보행 시간 역시 3개월 전에는 9.15초에서 6.95초로 2.2초나 빨라졌으며, 의자에서 일어나 3m앞에 있는 코너를 돌아 다시 의자에 앉는 동작에 걸리는 시간도 23.21초에서 16.66초로 7초 가까이 빨라졌다.<日, 파킨슨병 환자 재활 치료 횟수 늘리면 효과↑2023.08.28. 참조>
재활 훈련 기간을 단지 일주일에 하루 늘렸을 뿐인데 상당한 효과를 보게 된 것이다.
우봉식 병원장은 “안전하게 재활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파킨슨병 환자의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선 자세교정운동, 보행패턴훈련, 스트레칭, 근육이완훈련 등을 규칙적으로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재활뉴스